<특별기획>전문가가 콕 짚은 내년 선거변수 5

2011.08.03 10:35:00 호수 0호

“총선 이겨야 대권 잡는다”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선거철이 내년으로 성큼 다가오며 정치권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국회의원들은 삼복더위도 잊은 채 지역구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잠룡들도 민심을 사로잡으려 정책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벌써부터 ‘선거 총력전’에 힘을 쏟는 눈치다. 이에 내년 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선거 전문가에게 직접 들어봤다.

<5가지 변수>
하나 강한 추진력 신뢰받는 ‘인물’
둘  힘 있는 ‘정당’ 야권은 ‘통합’
  양극화 심화에 따른 ‘복지정책’
  변하는 ‘PK민심’과 젊은 계층
다섯 콘텐츠와 이슈 담은 ‘SNS’



내년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권 안팎은 지금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짜기’에 여념이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현재 최대 이슈인 ‘복지정책’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분위기다. 또 야권은 선거 승리의 필수 요건인 ‘통합’의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눈으로 본 선거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탄력 받는 인물론

최웅식 이솔선거전략연구소 대표는 내년 선거를 가름할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물’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선거의 큰 흐름은 그 후보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과 신뢰, 신념이 최우선이다”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대선후보 당시 지조와 절개 신념 등을 바탕으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유권자에 안겨주어 당선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명박 대통령도 어려운 경제 속 ‘샐러리맨 신화’를 바탕으로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이명박 정부의 반값 등록금 등 공약이 잘 지켜지지 않은 반작용으로 신뢰 이미지가 강한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주자 선두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물 다음으로는 바로 힘 있는 정당이다. 정책을 구상했으면 이것을 실행해야 할 정당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비정규직 근로자 및 약자들을 위한 정책은 민노당이 가장 우수하지만 권영길 후보가 대선에서 연이어 패했고 민노당 의석수도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책을 선정함과 동시에 실현가능성을 뒷받침 할 정당의 힘이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당과 맞닥뜨릴 야권이 단일정당화 할 경우 그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단지 후보만 단일화하는 야권연대가 아닌 정책과 인물이 합쳐진 통합이야 말로 선거판을 뒤엎을 수 있는 최대 변수라는 것이다.

그는 “만약 야권연대만으로 큰 영향을 끼쳤다면 이전의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룬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와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당선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야권통합으로 진보개혁세력이 모두 집결해 단일정당을 이룰 시 이전의 DJ와 노무현을 찍었던 표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에 승산요인이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현재 민노당과 진보신당 및 참여당의 소통합에도 잡음이 들리고 있다. 여기에 큰 형님뻘인 민주당까지 나섰지만 통합은 어려워 보인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단일정당 창당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기에 선거연합 즉, 후보 단일화만으로는 어려운 면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 현재 비정규직 등의 고용불안과 물가문제 등의 경제문제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복지정책’이 세 번째 변수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민주정부 시절 주거, 교육, 복지 등이 민심에 미치지 못했고, 경제가 어려워졌다. 그러한 여망을 담고 경제대통령 MB정권이 들어섰다. 하지만 또 똑같이 민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난 선거가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변수였다면 이번엔 반값 등록금과 한진중공업 사태로 불거진 사회현안과 관련해 복지정책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네 번째로 경남지역에서 김두관 경남지사를 탄생시키는 등 점차 허물어지는 지역주의와 진보색체를 띤 젊은 층의 투표율이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표는 “특히 부산경제가 더 어려워지며 PK(부산경남)민심이 이반되고 있고, 여기에 노무현 대통령 서거문제와도 맞물려 지역 충성도가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또 진보색채가 강한 젊은 층의 투표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이 역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특히 젊은 층의 변화를 이끌어내 투표소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동인’ 즉 바람몰이 요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의 투표율

그는 마지막으로 최근 사회 각계에서 태풍의 눈으로 작용하고 있는 ‘SNS 홍보효과’ 역시 내년 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히 트위터와 페이스북 자체가 영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이슈를 만들고 이와 같은 SNS를 도구로 이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SNS 자체로 파괴력이 있다기보다는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한다’ ‘안보를 위해서는 보수가 중요하다’ 등의 메시지를 포함한 콘텐츠와 이슈 등을 생산해 캠페인으로써 SNS를 활용할 경우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과연 다가오는 선거에서 어느 쪽이 웃고 어느 쪽이 울게 될까? 세간의 관심은 벌써부터 내년 선거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총선에서 승리를 거머쥐는 쪽이 이어지는 대선에서도 필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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