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업시장 전망 및 성공전략

2017.12.18 09:51:04 호수 1145호

트렌드에 맞춘 발빠른 변화

초보자가 유행하는 업종의 타이밍을 잘 맞춰서 돈을 벌기란 결코 쉽지 않다. 또, 창업시장 전망을 단순히 거시경제의 흐름에 따라 판단해서도 안 된다. 자영업은 기본적으로 특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거시경제의 부침이 크지 않다면, 직접적인 연관성이 별로 없다. 사실 근자에 경제성장률이 조금 오르고 내린다고 해서 창업시장의 큰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전체적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그렇다면 2018년 창업시장은 어떻게 될까.



경제 상황이 큰 변수가 못 될 것이지만, 어쨌든 트렌드의 변화는 미묘하게 일어날 것이다. 가치소비 선호, 1~2인 가구 증가, 4차 산업혁명의 가시화, 불안심리의 확산, 최저임금의 상승, 소자본창업 증대, 모바일·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이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것이다.

시장의 변화

작지만 강한 점포, 즉 ‘강소점포’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강소점포는 창업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골목상권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 동네상권에는 ‘작지만 마음만은 큰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도 많다. 가족과 함께 저렴한 비용으로 외식을 즐기려는 가장, 동네 지인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하려는 사람, 집에서 편안히 배달시켜 먹는 1~2인 가구가 그들이다.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배달전문 외식업은 여전히 인기를 끌 것이다. 집밥 같은 찌개, 탕, 국밥 등 복고풍 음식점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등장하고, 급기야 김치찌개 전문점까지 골목상권을 파고든다. 

당장 2018년부터 최저임금 인상이 부른 창업시장의 가장 큰 변화로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무점포나 무인점포 창업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미 유행했던 뽑기방, 코인노래방, 셀프빨래방 등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대중성이 높은 새로운 무인점포 업종은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자판기 사업 중에서는 꽃 자판기가 히트를 예감하는데 생화에 약품 처리를 해서 관리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푸드트럭은 올해의 유행이 다소 주춤해질 것이다. 소자본 창업이라는 장점보다 합법적인 영업지역 부족이라는 한계가 더 크기 때문이다. 


도시락 전문점은 내년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일본의 경우 편의점의 도시락 판매가 급증하면서 호토모토 등 도시락 전문점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 역시 편의점 도시락 판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인구 증가로 노인요양센터 창업 부상
푸드테크, 에듀테크로 서비스 고도화

하지만 일본만큼 도시락 전문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한솥 이영덕 회장은 “일본의 도시락 문화는 수백 년 된 것으로 원래 일본인들은 편의점의 차가운 도시락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지만, 한국인의 경우 밥과 국은 따뜻하게 먹어야 한다는 음식문화가 있어서 즉석 도시락 전문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한솥도시락의 경우도 최근 수년간 극심한 불황임에도 매장 매출이 매년 평균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최근 한솥도시락은 앉아서 편안히 먹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이팅 라운지(eating lounge) 콘셉트 매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커피전문점 수는 이미 편의점, 치킨, 분식집보다도 더 많은 5만개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은 여전히 늘어날 것이다. 커피전문점 창업전략은 뭘까. 

커피원두 제조 및 유통 전문회사인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의 여선구 대표는 커피 장인이다. 그는 “이제는 커피전문점의 콘셉트와 가격포지션, 운영전략을 잘 짜지 않으면 커피전문점 창업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는 시장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커피 본래의 맛과 향을 즐기고자 하는 수요층이 두터워지면서 드립커피와 콜드브루(더치커피) 커피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한 여 대표는 중간 가격대의 커피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인인구 증가로 노인대상 창업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치매환자 수는 약 73만명에 달한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다. 이러한 노인 치매문제를 해결하는 노인요양센터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치매노인요양센터 ‘아리아케어’는 정부의 지원을 보다 투명하게 운영하고, 여기에다 다양한 헬스케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과학적인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20여개인 가맹점을 2018년에 100호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사랑방 문화의 전통으로 자신만의 공간에서 안락함을 추구하는 코쿤 문화가 발달했다. 내년에는 기술과 점포의 융합 현상이 증가하면서 코쿤 문화를 이어갈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발달로 관련 업종이 뿌리를 내리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실내에서 스크린으로 하는 다양한 업종이 등장하고, VR방 등 기존의 업종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음식과 기술의 결합인 푸드테크가 외식업의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O2O(온·오프라인 연계)를 기반으로 하는 푸드테크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바쁜 생활패턴의 증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음식점의 불황극복 플랫폼으로 모바일 전자식권 앱인 ‘식신e식권’과 ‘식권대장’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에듀테크, 뷰티테크 등 기존의 자영업과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업종도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에듀테크 플랫폼으로는 ‘에듀팡’이 지역 학원과 학생들의 매개자로 이목을 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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