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골프 피서법

2017.08.16 09:51:45 호수 1127호

‘더워도 라운딩’ 쿨하게 깎아준다

혹서기가 되면 프로골프대회들은 2주 정도 휴식기를 갖지만 많은 골프장들은 휴장하지 않고 정상 운영한다. 더위로 골프장 이용률은 떨어지지만 골프장들은 이색 이벤트들을 준비해 골퍼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색체험, 그린피 할인, 반바지 착용 가능, 셀프 라운딩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전국 회원사 골프장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계 휴·개장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국 28개 골프장이 길게는 10일, 짧게는 하루 휴장하고 108개 골프장은 휴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골프장이 폭염과 폭우 등 기상여건에 따라 휴장을 탄력적으로 실시할 계획이어서 골프장 이용 시 먼저 해당 골프장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충남 태안의 36홀 퍼블릭 골프장인 현대더링스는 현재 8대의 골프보드를 들여와 8월 중순부터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과 함께 운영 가능성 타진 시험을 한 후 체험 이벤트와 고객 반응(탑승 체험을 통한 고객 사용범위 사용 전 조작능력 테스트 필요 유무, 개인사용 동의서의 범위 등)을 검토하고 있다. 

더위를 잊다

골프보드는 그린을 제외한 코스 어디든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1인용 카트다. 그린피는 아직 미정이지만 정상가에서 30% 이상 할인할 계획이다. 

캐디가 없는 셀프 라운드라 1인당 최소 3만원 이상을 추가 절약할 수 있다. 골프보드 이용을 위해서는 골프장과 제휴한 밴드(셀프라운드 천국)회원 가입이 필수다. 또한 현대더링스에서는 개인용 전동 풀카트를 사용하거나 5인승 전동 카트를 내장객이 직접 운전하면서 라운드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더링스 관계자는 “골프보드는 우선 9홀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존 골프카트나 워킹골프와 함께 운영하면 18홀 라운드는 고객 간의 진행 시간 차이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첫 팀과 마지막 팀 앞뒤로 9홀 운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가격은 골프보드와 그린피를 하나로 합쳐 진행할 예정인데 9홀에 그린피와 카트 비용을 포함해 약 5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28개 골프장만 혹서기 휴장
그린피 할인…낮아진 문턱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듄스는 혹서기에 5인승 전동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라비에벨은 서구형 링크스와 같은 평원 코스여서 여름철이면 햇볕을 피할 그늘 공간이 거의 없는 편이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전동 카트를 페어웨이 안에 진입하도록 했는데 카트가 페어웨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

이 골프장은 이밖에 여름 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 골퍼를 겨냥한 ‘섬머 패밀리 골프 위크’ 이벤트를 시작한다. 오는 18일까지(주말 오전 제외)가 대상이며, 팀 당(성인 2인 이상) 초등생 그린피를 절반 할인하고 주니어 골프클럽 세트도 무료로 대여해 준다. 

장수진 듄스코스 총지배인은 “미래의 골퍼를 발굴, 육성하고 스포츠로써의 골프 게임을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폭염 속에서 즐기는 골프를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것 중 제일은 그린피 할인이다. 기온이 가장 높게 올라가는 2부 타임(오전 11시~오후 2시 안팎) 티오프 시간대가 골퍼들에겐 공략 포인트다.  잘만 고르면 반값 라운드도 즐길 수 있다.

경기 여주의 캐슬파인CC는 8월 말까지 혹서기 세일인 ‘쿨한 이벤트’를 벌인다. 평소 주말에 17만원씩 하던 그린피를 한낮인 낮 12시~오후 2시대에는 최저 9만원까지 깎아준다. 주중에는 이 시간대 그린피가 6만원까지 내려간다. 더운 날씨를 감안해 반바지 착용도 허용한다.

이색체험·셀프라운딩 
이벤트로 고객 잡는다

강원 춘천 라데나CC는 7, 8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그린피를 최저 11만원에 내놨다. 지난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두산매치플레이 대회를 치른 이 골프장의 주말 그린피 정상가는 23만원에 달한다. 60%에 가까운 할인 폭이다. 주중엔 16만원짜리 그린피를 9만원까지 깎아준다.

수도권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주말 그린피가 더 내려간다. 충북 단양의 대호단양은 주말 오전 11시~오후 1시 그린피(할인율 수시 변경)를 정상가의 50%인 8만원에 내놨다. 경기 안성의 골프존카운티 안성W골프장은 오는 18일까지 주말 2부 티오프(낮 12시~오후 2시대) 그린피가 최저 9만9000원이다.


충남 태안의 현대더링스는 지난해 11월부터 7만9000원으로 주중 한 라운드가 가능한 B(늘보)코스 18홀의 ‘나인투나인(9to9)’ 프로그램을 만들어 호응을 받았다. 주중 18홀 라운드 비용이 그린피 5만3000원, 전동 트롤리 대여비가 5000원, 전동 카트 9홀 대여비가 1만원으로 7만9000원에 불과했다. 캐디 없이 스스로 카트를 밀거나 운전하는 방식은 해외 골프장에서나 가능한 일이었으나 현대더링스에서는 가능하다.

저렴한 피서

한편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홈페이지(www.kgba.co.kr)를 통해 회원사 골프장들의 하계 휴·개장 현황과 추가정보 및 변경사항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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