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성공창업 이야기> ‘오징어와친구들’ 대구 성서점 박은정·박나영 점주

2017.06.27 09:36:50 호수 1120호

“동업도 성공할 수 있어요”

“소자본으로 창업 가능하고, 경쟁이 덜한 업종이고, 주방장 없이 초보자도 운영 가능한 업종을 골랐지요.” 대구시 달서구 호림동서 오징어와친구들 성서점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박은정(32), 박나영(32) 점주가 전하는 창업 성공 포인트다. 이들은 “창업 초보자인 만큼 프랜차이즈 본사가 물류공급 등 관리를 잘해주는 곳을 우선적으로 찾았다”고 덧붙였다.
 



절친한 친구 사이에서 동업자로 성공창업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그들을 만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들은 애시당초 동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흔히 ‘동업은 망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둘은 워낙 친한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소통하고 협력하면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업은 망한다(?)

사실 어른들과 달리 요즘 젊은 세대들은 동업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요즘 청년들은 오픈 마인드로 서로 잘 소통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 맞는 친구나 동료가 자본과 노동력을 합쳐서 각자가 내일처럼 일을 하니 성공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과거 기성세대들이 주로 따졌던 세세하고 사소한 점을 툭툭 털어내자 오히려 일의 시너지 효과가 나는 동업의 장점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창업을 고려한 이는 박은정 점주다. 

그는 “막상 창업하려고 하니 두렵기도 해 가장 친한 친구인 나영이를 꼬셔서 같이 하게 됐는데, 서로 위하는 마음을 가진 친구 사이다 보니 내일 네일 하면서 다투지 않아서 좋고, 힘들 때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통 인식은 “평생직장이 보장되지 않는 시대에 나이가 더 들기 전에 독립하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다운 발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창업시장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호락호락한 시장은 아니다. 섣불리 덤볐다간 실패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철저하게 창업 성공전략의 기본원칙에 따라 창업했고, 창업 후 점포 운영도 성공전략 매뉴얼에 따라서 철저히 지키고 있다. 

우선 불황기 창업전략의 3대 원칙을 정했다. 각종 창업 강의나 언론에서 말하는 창업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은 후였다. 소자본으로 시작하고, 경쟁이 덜한 업종을 고르고, 업종과 상권의 궁합을 잘 맞춰야 한다는 점을 기본원칙으로 정한 것이다. 
 

이러한 기본 원칙을 따르는 것이 보기는 쉬운 것 같아도 지키지 않는 창업자들도 의외로 많다. 

박은정 점주는 “우선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경쟁이 덜한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업종을 물색했다”며, “특히 치킨, 피자, 분식, 식당, 호프 등 과당경쟁을 하고 있는 업종은 일단 피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경쟁이 심한데 나라고 해서 잘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다 안 되고 자기는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소통·협력으로 내 일처럼 성공 비결
주방장 없이 초보자도 운영 가능

그래서 좀 편하고, 남 보기 좋아 보이는 업종은 대부분 점포가 수익성이 높지 않는 데도 몇몇 잘 되는 점포만 눈에 들어와 덜컥 시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들은 철저하게 거품적 사고를 배제하기로 하고 현실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업종을 고르기로 했다. 


이러한 기준을 갖고 업종을 물색하다가 오징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해물포차를 하기로 했다. 오징어는 웰빙식인 데다 국민음식이지만 주로 대형 횟집 등에서 많이 취급되고, 그 대중성에 비해 소형점포 전문점은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골목상권에서 경쟁이 덜한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오징어 요리의 조리가 좀 까다롭다는 점이다. 해서 이들은 점포 운영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프랜차이즈를 찾다가 ‘오징어와친구들’이 오징어 요리 전문 해물포차 점포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가맹하기로 했다. 

본사는 창업 초보자도 1주일간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점포 운영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본사가 산지에서 수급한 오징어와 해물 등을 물차로 공급하기 때문에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다. 오징어 손질도 껍질을 신속하게 벗겨주는 탈피기와 회를 자동으로 썰어주는 세절기가 있어 편하다. 

탕류는 육수 등 주요 식재료를 본사에서 팩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회를 썰거나 채소 등만 넣고 간단히 조리하면 된다. 따라서 별도로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고, 고정비와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다. 외식업을 하면서 전문 주방장이 필요 없다는 것만 해도 하나의 큰 걱정은 덜 수 있는 것이다. 

점포 운영은 각자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한다. 처음 두세 달 동안 주방과 홀 업무를 돌아가면서 다 익혀서 지금은 둘 다 익숙하게 할 수 있다. 혹시 모를 한 사람이 아프거나 집안 사정 등으로 못 나올 때를 대비해서 준비했다. 각각 주방과 홀을 넘나들며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동업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점포입지는 주변에 직장인들이 많은 먹자골목 지역으로 점포 규모는 66㎡(약 20평)의 중소형 점포다. 주변에 횟집은 많으나 오징어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해물포차는 없어서 이 지역을 선택했다. 영업은 오후 5시부터 시작하여 새벽 2시까지 한다. 다양한 오징어 요리와 탕, 물회 등 소주 한잔 하려는 손님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오징어 요리는 느끼하지 않는 깔끔한 맛이 소주와 잘 어울린다. 월평균 매출은 2000만원 선이고, 순이익은 800만원 내외다. 각각 400만원씩 가져갈 수 있다. 창업비용은 점포구입비를 포함하여 총 6000만원이 들었는데, 각각 3000만원씩 투자했다. 

손쉬운 운영관리


이들은 아직 미혼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 맞는 친구와 동업을 하기로 했는데, 실제 운영상 서로 많은 의지도 되고 점포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지고 매출의 시너지 효과도 난다고 한다. 어느 정도 창업의 자신감을 얻은 이들은 향후 빠른 시간 내에 월평균 1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동업으로 각자 500만원씩은 가져가는 소자본 창업 성공사례가 되는 것이 1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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