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일우사진상 수상자’ 한성필

2017.05.15 11:05:53 호수 1114호

대자연과 개발 사이를 바라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은 2009년부터 매년 작가 2∼3명을 선정해 상을 주고 작품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출판 부문 수상자에게는 독일의 유명 출판사에서 단독 작품집을 출판할 기회와 일우 스페이스 개인전 개최 기회를 부여한다. 한성필 작가는 제7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 출판 부문 수상자다.
 



일우재단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일우사진상은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작가에게 세계무대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진행하는 시상식이다. 한성필이 수상한 출판 부문 수상자에게는 세계적 아트북 전문 출판사인 독일 핫체 칸츠 단독 작품집 출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성필의 이번 개인전은 핫체 칸즈가 발간하는 사진집 <INTERVENTION>의 출판 기념전이기도 하다.

수상 기념전

일우재단은 한성필 작가의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 ‘숭고의 간극’전을 개최하고 있다. 한성필은 자연과 환경, 에너지의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뤄왔다. 최근에는 북극, 남극뿐 아니라 알프스, 아이슬란드, 파타고니아 등으로 외연을 넓혔다. 

이번 전시에선 넓은 무대로 진출한 한성필의 신작 36점이 공개된다.


한성필은 지구온난화로 녹고 있는 북극, 남극, 알프스의 빙하와 북극의 석탄 광산, 남극의 포경기지, 프랑스 원자력 발전소의 초현실적인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초대형, 고화질 사진 작업을 통해 재현된 작품은 경외감과 동시에 자연보전과 개발 사이에 놓인 환경 질서의 비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일우재단 ‘주목할 만한 작가’
남극·북극 등으로 외연 넓혀

작가는 2015년 북극과 남극의 시공간 속에서 보이는 대자연의 장엄함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현실과 환경의 간극을 담은 작품을 처음 발표했다. 이후 자연과 환경, 에너지에 관한 근원적 문제를 보여주는 지역을 계속 조사하고 촬영해왔다. 

장엄한 대자연을 완벽하게 직면하는 시각적 효과를 위해 4×5인치 필름 대형카메라와 6×17㎝의 필름 파노라마 카메라로 작업했다.
 

작품 속 남극과 북극의 빙하는 심각해진 지구온난화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북극의 석탄 광산과 남극의 포경기지 등에서 촬영한 작품은 역사적으로 에너지 획득을 위한 고난과 투쟁 뒤에 숨겨져 있던 인간의 이기심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뒤바뀐 환경 질서에 대한 비밀을 담담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프랑스 센강과 루아르강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들서 우라늄이 냉각돼 나오는 수증기를 작품에 담기도 했다. 구름 형태의 이미지는 원자력에 대한 선험적 판단을 시각적으로 무색하게 만들어버린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물과 숲 그리고 목가적인 대지와 청정한 하늘은 수증기와 낯선 조화를 이룬다. 이는 마치 초현실적인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대자연과 현실의 간극 조명
그 과정서 공감지대 찾아

강렬하고 매혹적인 색과 형태로 나타나는 한성필의 작업 스타일은 현재 지구환경에 대한 이성적 이해와 감성적 반응 사이의 충돌과 타협이 빚어낸 불분명한 경계를 표현한다. 극지방과 원자력발전소에 나타난 작가의 시각적 깊이와 통찰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구환경 문제를 반성적으로 고찰하는 동시에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일우 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대자연의 숭고함 속에 숨어있는 인간과 자연의 충돌을 보여줌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공감지대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14일까지.

자연의 위대함

한편, 한성필은 현재 왕립 사르키에 성당과 이탈리아 피렌체의 르 무라떼 현대미술 프로젝트에서 전시를 열고 있으며, 5월에는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 사진비엔날레, 스페인 마드리드 포토에스파냐 사진축제에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jsjang@ilyosisa.co.kr>

 

[한성필은?]

1972년 서울 출생

▲학력
중앙대 예술대학 사진학과 졸업(1999)
런던 킹스턴 대학·디자인 미술관 공동 프로그램 큐레이팅 컨템포러리 디자인 석사 졸업(2004)

▲전시
‘Fantasmagoria’ 한미 사진미술관(2016)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국립현대미술관(2016)
‘Arts&Nature’ 프랑스 쇼몽성(2016)
‘Nirvana’ 러시아 모스크바 VDNKh(2016)
‘Animamix’ 중국 상하이 현대미술관(2014)
‘Basically Forever’ 일본 도쿄 사진미술관(2014)
핵안보 정상회의 특별전 ‘Art Project 2012: Communication’ 국립현대미술관(2012)
‘G20 국회의장회의 특별전’ 국회도서관(2011)
‘Chaotic Harmony’ 휴스턴 현대미술관(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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