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5주년 기획특집>⑬20세 나이로 자살한 가수 서지원

2011.05.27 17:33:53 호수 0호

1월이 되면 그가 보고 싶다!

1996년, 그해 1월은 여느 해와는 사뭇 다른 소식이 한해의 출발을 알렸다. 미소년의 외모로 10대 소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틴 아이돌 가수 서지원이 자살했다. 그는 만으로 스물이 되지 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95년 데뷔해 1집 타이틀곡 ‘또 다른 시작’으로 이름을 알리며 스타로 발돋움한 서지원은 1996년 1월1일 유서를 남긴 채 약물 과다복용으로 팬들 곁을 영원히 떠났다.

서지원은 서울 용산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Cahuenga Elementary School, 미국 존버로즈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5년 1집 앨범 ‘Seo Ji Won’을 발표하며 수많은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왜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을까.



2집 성공 중압감 못 이겨

어린 나이부터 받은 뜨거운 관심과 인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으나 정작 서지원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하고 힘든 역경이었다.

서지원은 일기장을 통해 “2집 앨범 녹음을 끝내고 활동을 앞둔 나는 더 이상 자신도 없고 군대도 가야하며 사무실 운영과 가족들을 책임지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가 죽은 뒤에라도 홍보를 잘해 2집 앨범을 성공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아직 어린 나이에 2집을 성공시켜 많은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에게 너무도 과중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이혼을 겪는 등 외로운 성장기를 보냈던 서지원은 소속사와 부모님의 기대감을 이기지 못하고 1996년 1월1일 2집 발표를 앞두고 자살로 세상을 등지게 된다.

1995년 데뷔해 스타로 발돋움…2집 발표 앞두고 자살
많은 가수들 리메이크…“팬들은 여전히 그를 추억”

서지원의 사후 2집 앨범인 ‘Tears’가 발표됐고, 2집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내 눈물 모아’가 각종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했다. 같은 해에 서지원의 미공개 곡들을 모아 3집 앨범 ‘Made In Heaven’이 발표됐다.

서지원의 노래는 여전히 많은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되고 있으며 그를 사랑했던 팬들은 여전히 그를 추억한다.

서지원의 죽음으로 놀란 가슴을 추스르기도 전인 그 해, 1월 또 한 가수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많은 음악팬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일어나’, ‘사랑했지만’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90년대 많은 이의 가슴을 적셨던 김광석이 96년 1월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픔이 묻어나는 김광석의 애절한 목소리만큼이나 슬픈 결말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의 이름석자를 기억한다.

이후 연예인의 자살 사건은 뜸했으나 2005년 2월22일 스타배우 이은주가 자택서 목을 매 자살해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2007년 가수 유니와 정다빈이, 2008년에는 탤런트 안재환과 톱스타 최진실이, 2009년에는 신인탤런트 장자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2010년 3월 탤런트 최진영에 이어 6월30일 박용하가 자살을 했다.

연예인 자살 이어져 ‘충격’

연예인의 자살 원인은 다 다르다. 유서를 남기지 않은 채 숨진 사람도 있어 정확한 자살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연예인도 있다. 연예인의 자살 원인은 직업적 특수성에 기인한 것에서부터 산업적 메커니즘, 연예인을 소비하는 대중매체와 일반인의 행태, 그리고 사업실패 등 개인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연예인의 충격적인 자살의 이유는 한두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의 관심의 대상이 되며 가치관이나 세계관, 라이프스타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특히 연예인의 자살 같은 극단적인 사건은 일반인에게 큰 충격을 줄뿐만 아니라 죽음을 대하는 태도나 자살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예인의 자살사건이 계속되면서 가장 큰 문제는 ‘베르테르 효과’에 대한 우려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해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2008년 10월 최진실의 자살사건 이후 자살률이 전월대비 6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예인의 자살사건이 발생하면 모방 자살 사건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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