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후 국민의당행’ 이언주, 왜?

2017.04.05 14:29:07 호수 0호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돼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민주당 탈당과 동시에 국민의당행을 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김종인계' 인사로 분류됐던 이 의원은 오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이 결국 대안은 안철수 후보뿐이라고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는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1위를 달리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원이 탈당해 경쟁 상대인 안철수 후보 쪽으로 옮긴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당내 대권후보로 확정된 지난 4일, 자신의 지역구 인사들을 만나 양해를 구했고, 안 전 대표와도 직접 통화하며 탈당의 뜻을 밝혔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일단 이날 오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오찬회동을 한 뒤 국민의당 입당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당초 이 의원이 탈당한다면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 의원은 김 전 대표 측과 소통한 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국민의당서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되, 김 전 대표와 안 후보 사이서 가교 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현재 민주당 내 대표적인 '김종인계'로 꼽히지만, 지난 2015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기 전까지는 '안철수계'로 분류됐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이처럼 비문(비 문재인) 의원들의 '줄탈당'이 이어진다면 안철수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비문 연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비문계가 이 의원의 탈당에 힘입어 '도미노 탈당'의 도화선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안김 연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 동안 안 후보가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데다 최근 들어서는 대세였던 문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한 자릿수 차이로 좁혀지면서 굳이 위험한 선택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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