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잇단 폭발 논란

2016.11.01 08:30:30 호수 0호

여기서 펑 저기서 펑 계속 터진다

[일요시사 취재 1팀] 박호민 기자 = 아이폰 시리즈에서 잇단 폭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아이폰7 출시 직후 차 안에서는 물론, 대학 강의실까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여파가 확대되면서 실적에도 영향이 미칠 지 눈길이 쏠린다. 일각에선 발화 논란을 진화 여부에 따라 올해 실적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아이폰 발화 사건을 정리했다.



지난달 말 아이폰7의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식이 미국 SNS를 통해 전파됐다. 미국 SNS 레딧(Reddit)에 아이폰7 제품 박스와 아이폰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미국·중국·호주…

해당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공장에서 제조된 이후 배송과정에서 뭔가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레딧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검게 그을린 듯한 아이폰7은 액정과 본체가 분리돼 폭발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박스 역시 폭발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어 개봉전 제품에 이상이 생겼음을 짐작케 했다.

애플은 폭발 의혹이 확대되자 네티즌과 직접 접촉해 사진에 올라온 단말기와 박스를 수거했다. 애플은 1시간 후 피해자에게 전화해 이동통신사를 통해 제품을 교환해주는 것으로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해당 단말기와 관련한 어떤 코멘트도 내놓지 않아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아이폰 폭발 논란은 이 같은 침묵 속에서 확대됐다. 아이폰7 이전 모델에서도 잇달아 폭발 사고가 일어나며 불안감이 고조되는 양상이었다.

이달 1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 주 벌링턴 카운티 소재 로완칼리지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의 뒷주머니에 있던 아이폰6플러스가 갑자기 폭발했다. 폭발로 제품이 연소를 하면서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하자 학생들은 수업 도중 대피해야 했다.

해당 문제의 아이폰은 구입한지 6개월 지난 제품이었다. 폭발 사고로 뒷주머니가 불타 구멍이 났지만 다행히 학생은 별다른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아이폰6플러스는 연소가 진행돼 검게 그을렸다. 애플은 해당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넘어갔다.

아이폰6S플러스 제품에서도 문제가 터졌다. 캘리포니아주 'ABC30'에 따르면 지난 6일에는 프레스노시에서 아이폰6S플러스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베트 에스트라다라 씨는 늦은 밤 잠을 자던 중 충전하고 있던 아이폰6S플러스가 폭발하는 소리에 잠을 깨야 했다.

에스트라다라씨의 남편이 불붙은 아이폰에 물을 부어 상황을 종료시켰지만 화재는 안경 2개, 애플 워치 거치대 2개를 불태웠다. 에스트라다라씨는 ABC30과의 인터뷰서 “잠결에 음식이 끓어오르는 것과 비슷한 지글지글거리는 소리에 이어 ‘퍽’ 하는 폭발음과 함께 휴대폰 액정 밖으로 불길이 솟아올랐다”며 “만약 전화기를 내 베개 밑에 뒀거나 손에 들고 있었더라면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말했다.

잠자다, 운전하다, 수업하다…
장소 가리지 않고 발화 공포
논란 확산에 애플은 묵묵부답

문제는 애플측의 대응이었다. 사측은 연소된 아이폰6S플러스와 애플워치 거치대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 주었지만 원인을 발표하지는 않아 소비자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애플이 폭발 원인에 대한 코멘트가 늦어지는 사이 폭발사건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번엔 아이폰의 새 제품인 아이폰7이었다.

지난 12일 중국의 한 인터넷매체에 따르면 정저우에 사는 한 남성이 아이폰7을 보고 있는데 ‘펑’ 소리와 함께 두 조각으로 갈라지면서 날아온 파편에 얼굴에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배터리 발화 흔적이 없어 제품 결함 여부에 이견이 있지만 여전히 사고 원인 규명을 미루는 모양새였다.

애플 중국 법인은 이 같은 사실을 본사에 보고했지만 현재까지 해명은 없었다.


아이폰7은 미국, 중국에 이어 호주에서까지 폭발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폭발로 인한 발화 때문에 자동차가 연소됐다.

호주 매체들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아이폰7이 외부 충격 없이 발화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핑강사 맷 존스는 “차량 내부 옷더미 속에 아이폰7을 뒀다가 차량이 불타는 사고를 당했다”면서 “정품 배터리를 사용했고 어떤 충격도 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존스씨 아이폰7은 완전히 연소된 모습이었다. 특히 베터리부분의 연소가 뚜렷해 배터리 결함을 의혹을 제기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 자동차 연소 당시 존스 씨는 차에 없었기 때문에 최초의 발화 원인을 아이폰7으로 특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선 아이폰7의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될 경우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뒷걸음질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애플은 침묵을 지키는 모습이다. 미국, 중국, 호주 등 주요 아이폰 출시 국가에서 잇달아 폭발 사고가 발생돼 논란이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의 침묵이라 소비자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과연 원인은?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노트7의 조기 퇴장으로 애플의 아이폰7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면서도 “계속되는 발화에 대한 조치가 적절하지 않을 경우 모처럼의 기회를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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