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 연' 최순실 "태블릿? 쓸 줄도 몰라"

2016.10.27 10:07:57 호수 0호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말도 안된다. 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이다. 태블릿(PC)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직접 사용한 것으로 보도된 태블릿PC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반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 초기 청와대 자료를 받아본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외에 그 동안 언론을 통해 쏟아져나오고 있는 국정개입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인했다.

2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최씨는 26일(현지시각) 독일 학센주의 한 호텔서 해당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 연설문 유출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나라만 위하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심적으로 물의를 끼쳐드려 사과드리고 싶다. 정말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선 당시인지 그 전인가 했다. 대통령을 오래 봐 왔으니 심정 표현을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드리게 됐다. (박 대통령의) 마음을 잘 아니까 심경 고백에 대해 도움을 줬다. 그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국가기밀인지도 몰랐다. (문제가 된다는 걸) 알았다면 손이나 댔겠느냐"고 언급했다.


이어 "제가 신의로 뭔가 도와주고 싶었고, 제가 무슨 국회의원이 되거나 권력을 잡고 싶은 게 아니었다.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기 짝이 없다. 너무 잘못됐다. 대통령에게 폐를 끼친 것은 정말 잘못했다. 신의 때문에 했는데 이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울먹였다.

청와대 보고서를 받아봤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당선 직후 초기에는 이메일로 받아본 것 같다"며 시인했다.

하지만 종이나 책자 형태의 청와대 보고서를 매일 봤다거나 태블릿 PC를 통해 보고서를 사전에 봤다는 등의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 개입설과 미르·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 차은택씨의 재단 운영 농단 의혹, '팔선녀' 비선 모임 등은 "처음 듣는 말", "소설같은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최씨는 자신의 근황을 묻자 "오늘도 약을 먹고 죽을 수 있다.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지금 너무 지쳤다. 여기(독일)서 살려고 했는데 기자들이 와 우리를 범죄자로 만들어 놨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 수사 및 귀국 계획에 대해 "현재 비행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신경쇠약에 걸려 있고 심장이 굉장히 안 좋아 병원 진료를 받고 있어서 돌아갈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딸이 심경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금은 들어갈 수 없다. 건강이 회복되면 용서를 구하고, 죄가 있다면 받을 것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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