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대 총장 “그때 끝냈어야 했는데…”

2016.09.08 16:11:57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안재필 기자 = 이화여대 총장 사퇴에 대한 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28일부터 시작된 시위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을 학생들과 소통 없이 진행했다며 시작됐다.



미래라이프대학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으로 오는 2017년 진행될 계획이었다. 학생들은 소통문제와 더불어 학위장사, 교육의 질 저하 등을 이유로 계획에 반발,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서 교수와 교직원 5명이 본관에 갇혀 이대측은 경찰 1600명을 동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래라이프대학이 무산되자 학생들은 총장사퇴를 외치고 있다.

당시 최경희(55) 총장은 학생들에게 대화를 원한다는 말을 했으나 경찰에선 주동자를 찾아 처벌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학생들은 앞으로는 사업 중단과 대화를 내세우고 뒤에선 힘으로 억누르려 하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최 총장에 대한 사퇴도 지속적으로 요구됐다.

지난달 28일 최 총장은 학내에 ‘사랑하는 이화인 여러분들께 드리는 총장의 두 번째 편지’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여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내용엔 ‘총장으로서의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는 사실상 사퇴 거부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이후 최 총장은 학생들과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신뢰 상실 등을 이유로 서면 대화만을 고집하는 상황이다.

학생들 신뢰 상실에 대화 거부
사퇴에 대한 농성 장기화 조짐

그는 ‘총장과의 열린 대화’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뒤늦은 행동이라는 비판을 샀다.

개강일인 지난 1일엔 학부모들에게 편지를 보내 “학생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차질 없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권면과 지도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대 학내 언론인 ‘이대 학보’와의 인터뷰서 “그때 들어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뒤늦은 후회의 말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내용은 지난달 29일 발행된 신문에 실렸다.

지난 2일에는 농성을 벌이던 학생들이 점거 중인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총장의 사퇴 거부로 (이번 사태에 대해)스스로 책임질 의사가 없음이 확실해졌다.

따라서 이번 사태의 향후 열쇠는 이사회에 달려있다고 판단한다”며 “우리는 이 시간부터 총장 사퇴라는 목적을 견지하되 총장해임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에 사태 해결에 나서달라고 촉구할 것”이라 말했다.

이화여대 학생회는 경찰력 동원 및 진압과정, 마곡병원 건설, 이사회 회의록 삭제, 부총장 법인카드 유용, 명예총장에 대한 예우 및 유지비 등 학교에 가지고 있는 의혹들을 국회 안정행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지역구 의원실의 철저한 감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