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정현의 새누리호…당청 관계 숨통?

2016.08.10 08:34:44 호수 0호

대표 및 최고위원도 6명 중 5명…'사당화 논란'도 불가피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새누리당이 9일, 친박(친 박근혜)계 이정현 후보자를 차기 대표로 선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했다.



정가에서는 주호영, 이주영, 한선교 등 비박(비 박근혜)계 인사들과의 한 판 힘겨루기로 판세가 안갯속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번 8·9전대는 친박 잔치였다.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까지 싹쓸이 하면서 친박계가 지도부를 휩쓸었다.

당 대표에 친박 핵심 이정현 후보가, 최고위원 5명 중 강석호 후보를 제외한 조원진, 이장우, 최연혜, 유창수 후보도 친박계 인사들로 분류돼 6명의 신임 당 지도부 중 5명이 친박으로 구성됐다.

새누리당은 8·9전대를 통해 다시 한 번 친박계가 당을 장악하고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 권한을 대표가 갖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사당화 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우려한 듯 이 대표는 인사에 대해 "당원들이 주인이 되고 원외 인사들의 참여를 높이겠다. 원내에서 하는 당직 중에 많은 부분을 원외가 맡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얼마나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와 반대로 지도부가 친박 인사들로 꾸려진 만큼 당청 관계가 더욱 친밀해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그간 여권 유력 대선주자 중 친박계서 이렇다 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던 상황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영입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이정현 대표 체제가 만들어진 만큼 새 지도부가 앞으로 반 총장에게 구애의 목소리를 내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의 출신지인 충청과 이 대표의 지역인 호남, 새누리당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으로 '삼각구도'를 형성, '반기문 대망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충청 출신의 이장우 신임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이제는 우리 충청도도 대통령을 만들어야 된다. 충청 대망론을 키우겠다. 충청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해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반면 이번 전대에서 비박계 주호영 후보를 '대놓고' 지원했던 김무성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대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또 전대 막판 주호영 후보의 공개 지지에 나섰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궁지에 몰리게 됐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