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대 사업' 중간점검

2016.08.08 10:18:11 호수 0호

벌써 위기? 시작도 안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카카오톡은 국내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의 국내 이용자수는 2016년 1분기 기준으로 4117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구축된 잠재적 고객층을 등에 업고 O2O 사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요시사>가 카카오의 3대 사업을 점검해봤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증권사의 예측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27일,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은 로엔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하겠지만 영업 이익은 예상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수익은 언제부터?

정호윤 연구원은 “카카오의 미래 핵심 성장동력원인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서비스에서 사업 안정화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면서 “O2O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 근거를 들었다.

이어 정 연구원은 “O2O 서비스의 장기 성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본격적인 수익 창출 시기에 대해서는 다수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속적으로 신규 O2O 서비스들을 선보여 기존 시장의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 종사자의 후생을 최대한 증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서비스 혁신을 통해 이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편리하게 바꾸는 등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택시 블랙 = 카카오는 지난해 11월3일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선보였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카카오택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카카오가 내놓은 첫 O2O 수익 모델이다. 카카오는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주식회사 하이엔 등과 협력해 벤츠E클래스 등 3000cc급 고급차량 약 100대와 고급택시 전문기사 교육을 수료한 200여명의 기사들을 기반으로 야심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서비스를 시작한지 10개월째로 접어든 8월 현재 카카오택시 블랙에 대한 관심도는 현저하게 낮아진 상태다. 특히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카카오택시 블랙의 증차 및 지역 확대를 위해 지자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직도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가 제공하는 고급택시는 100여대에 머물러 있다. 고급택시 시장에 뛰어든 우버 블랙과 경쟁도 불가피하다.

카카오 홍보팀 관계자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차량의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100여대의 고급택시로 23만대에 이르는 일반택시와 경쟁이 쉽지 않아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드라이버 = 지난 5월31일, 카카오가 내놓은 두 번째 O2O 수익모델인 ‘카카오 드라이버’는 기존 업체, 대리기사들과 갈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카카오 2분기 실적과 관련한 증권사 분석 자료에서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밑돌 것이라는 분석 근거로 카카오 드라이버를 콕 찍어 지적했을 정도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출시 1년 전부터 대리기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출시 이후에는 대리업계에 대한 낮은 이해도, 요금 체계 등으로 생긴 대리기사와 갈등 그리고 기존 업체의 카카오 드라이버 배척 등으로 진퇴양난의 기로에 빠져있다. 이미 대리업계를 선점하고 있던 몇몇 업체는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두고 대리기사들을 볼모로 삼아 딴죽을 걸고 있다. 기존업체에서 카카오 드라이버를 이용하는 기사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는 기존 업체와의 갈등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대리운전 기사 4인이 각각 대리운전 업체 4곳을 대상으로 서울중앙지법에 낸 ‘카카오 드라이버 이용에 대한 기존 업체의 불공정 행위' 가처분 신청을 지원하고 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와 검찰 고발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택시·대리운전·헤어샵
O2O 서비스 공격적으로 진행
아직 초기…장기적으로 접근

카카오는 탄력적 요금제 도입, 기사 회원들을 위한 셔틀버스 도입 시도 등 시장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처음 카카오가 대리운전 업계에 뛰어들 때에는 기본료 1만5000원에 거리와 시간에 따라 1000원 단위로 실시간 계산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대리운전 요금은 택시나 버스와는 달리 업체별, 지역별로 모두 다르다. 고정 요금 없이 이용자와 대리기사 사이에 최적 가격 산정이 돼야만 배차가 가능하다. 카카오 드라이버는 이 점을 놓치고 있던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장 내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지금보다 탄력적인 방식으로 요금 체계를 바꾸는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사 회원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 정책을 확대해 서비스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헤어샵 = 카카오는 지난달 12일 ‘카카오 헤어샵’을 내놓고 뷰티업계에도 발을 들였다. 카카오 헤어샵은 탐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번에 가능한 모바일 헤어샵 예약 서비스다. 카카오는 출시 당시 1500여개 매장과 1만여명의 디자이너를 확보한 상태에서 시작했다. 올해 안에 4000개까지 매장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출시된 지 3주 정도 지난 상황이라 성패를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지만 카카오 측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했다.

카카오 헤어샵은 예약과 동시에 결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예약 후 방문하지 않는 노쇼 고객 문제에서 서비스 공급자 측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약 8주간 사전체험서비스에서 노쇼 비율은 0.5% 미만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 업계 평균 노쇼 비율인 20%의 40분의 1 수준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단 안정화 우선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O2O 사업이 생각보다 반향이 없는 것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 측은 아직 급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자리를 잡고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게 서비스를 시작하고 5~6년이 지나서였다”면서 “이용자들이 O2O라는 새로운 변화에 익숙해지고, 경험이 쌓이다 보면 앞으로 충분히 성장할 분야라고 본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현재는 O2O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보다는 사업 안정화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카카오 다음 사업은?

카카오가 고급택시, 대리운전, 헤어샵에 이어 주차, 가사도우미 분야에도 진출한다. 카카오 주차(가칭)는 빈 주차공간과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모바일에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이동 중 언제라도 모바일 앱을 통해 주차가 가능한 인근 주차장을 추천해주고, 결제까지 앱 내에서 가능한 원스톱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용자-주차장-주차서비스 업체 등 주차장 관련 생태계를 효과적으로 연결해 주차 문제 완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인수한 파킹스퀘어와 함께 서비스를 진행한다.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인 카카오홈클린(가칭)도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 홈클린은 이용 날짜 선정, 청소 범위 등 예약부터 결제, 서비스 피드백까지 모든 과정을 앱 하나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근무조건과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매칭 시스템을 적용해 이용자와 종사자가 서로 원하는 조건에 맞춰 원하는 지역에서 연결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홈클린 출시를 위해 서비스 종사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여성 취업기관 제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준비 중에 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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