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에 ‘콜드’ 바람이 분다

2016.08.01 09:30:41 호수 0호

요즘 대세 커피 ‘콜드브루’란?

콜드브루(Cold Brew) 인기가 뜨겁다. 음료업계에서 시작한 뜨거운 바람이 유통, 커피전문점 시장으로까지 퍼졌다. 기존 커피전문점은 콜드브루를 신메뉴로 출시해 고급 커피를 찾는 고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찬물로 오래 우려낸 부드러운 풍미
4000원대 스페셜티급 콜드브루 인기몰이

여름철이 되자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콜드브루 커피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먹는 홈커피족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메뉴로 변주가 가능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콜드브루는 원두커피를 차가운 물로 오랫동안 우려낸 커피를 가리킨다. 짧은 시간에 90도 이상 고온의 물과 높은 압력을 가해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만드는 에스프레소 베이스와 비교해 열 손상이 적어 쓴맛이 거의 없고 장시간 우려내기 때문에 텁텁한 맛을 잡아줘 부드러운 풍미를 낸다. 

콜드브루는 미국과 유럽식 명칭이고, 더치커피는 일본식 명칭이다. 17세기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대규모 커피재배를 하는 네덜란드인에 의해 시작됐다. 유럽시장에 자바커피를 배로 실어 나르던 네덜란드(Dutch) 선원들이 화재를 막기 위해 찬물로 커피를 내리다 탄생했다. 일본을 오가던 네덜란드 상인으로부터 일본인들이 커피 제조방법을 배웠고,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됐다. 한국에서는 커피전문 브랜드 ‘드립앤더치’가 일찌감치 국내 소비자들에게 콜드브루를 소개해왔다. 콜드브루 블랙과 라떼, 모카치노, 에이드를 각각 4000~ 5000원대에 판매한다. 원액을 750ml 병제품으로 시중가보다3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뜨거운 물이나 차가운 물, 얼음, 우유, 맥주, 아이스크림 등과 함께 아메리카노, 아이스아메리카노, 라떼, 커피맥주, 아포가토 등을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홈 커피족들이 즐겨 찾는다.

선풍적인 인기

가격대비 품질이 꽤 좋다.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85점 이상 획득한 스페셜티 생두만을 수입해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공장에서 직접 로스팅 한다. 전 세계 100여개 농장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생두 품질변화와 관계없이 안정적 생두 수급과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고양에 있는 본사에 더치커피 제조설비를 갖추고, 커피전용 정수장비와 살균처리로 철저한 관리 하에 생산하고 있다. 드립앤더치는 손님들이 여유롭게 대화하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인테리어도 유럽의 노천카페처럼 고급스럽고 편하게 꾸몄다.


드립앤더치를 운영하는 ‘연두커피인터내셔날’은 대용량과 소용량 콜드브루 제품을 생산, 풀무원 올가홀푸드 등 시중 유명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한다. 최근 고급커피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덩달아 늘고 있다. 대용량 제품을 비롯,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먹을 수 있는 소용량 제품도 인기가 높다. 고산지대에서 농부들이 커피열매를 하나하나 수확해 품질이 좋은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페루산 유기농 커피만을 사용한 제품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코트라(KOTRA) 시카고 무역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콜드브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 10개 주에 400여개 점포를 가진 ‘피츠 커피 앤 티(Peet’s Coffee&Tea)’는 작년 6월부터 아이스커피를 콜드브루 커피로 대체, 기존 아이스 커피 판매액보다 70% 높은 판매액을 기록했다. 미국 ‘스타벅스’ 역시 2015년부터 북동부, 중부, 중서부 매장 2800개 매장에 콜드브루 커피를 새로운 개념의 아이스커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버본 스트리트(Bourbon Street)’ ‘하우스(Haus)’ ‘이음(EUm)’ 등 LA 한인타운의 주요 커피 전문점들 역시 앞 다투어 콜드브루 커피를 선보이며 한인 사회 스페셜티커피 하우스에서는 반드시 취급해야 하는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약 25%가 콜드브루 커피를 구매하며 새로운 커피를 경험하고 싶기 때문에 콜드브루 커피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콜드브루가 크래프트 맥주 열풍처럼 밀레니엄세대(1980~2000년 출생자)의 대중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열풍을 시작된 것은 올해 초 음료 제조업체 한국야쿠르트가 내놓은 콜드브루가 시작이다.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찰스 바빈스키와 손잡고 ‘콜드브루 by 바빈스’ 아메리카노, 라떼, 앰플 3종을 출시하며 인기를 끈 것. 대형마트 PB(자체브랜드) 제품까지 등장했다. 편의점 CU도 지난달 냉장 상태로 판매하는 콜드브루 커피인 ‘GET 더치커피워터’를 내놨다. 커피전문점들도 콜드브루 제품을 신메뉴로 잇따라 출시했다. 시원한 음료를 찾는 여름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서 인기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신메뉴로 출시

‘카페베네’가 지난 4월 여름 시즌메뉴로 콜드브루 커피를 활용한 음료 ‘콜드브루크러쉬’ ‘콜드브루라떼크러쉬’ 2종을 선보였고, 스타벅스도 같은 달 출시한 콜드브루 제품을 6월부터 전국 800여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당초 3개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콜드브루를 최근 들어 전국 매장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다. 머지 않아 고급커피시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콜드브루가 여기에 해당한다. 커피시장은 불과 10년 전에는 커피믹스가 주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아메리카노 커피를 찾을 정도로 맛에 대한 수준이 고급화됐다. 하루에 1~2잔 커피를 마실 정도로 자주 접하게 되자, 커피 맛과 원두 품질까지 깐깐하게 따지게 됐다. 1000원대 저가 커피뿐아니라 중가, 고가 등으로 가격과 제품 특성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원두 고유의 맛을 살리는 드립커피나 고급 스페셜티급 수요가 늘며 선진국 소비 형태를 따라가고 있다. 드립, 융드립, 콜드브루 등 추출법에 따라 다양한 맛도 즐기고 있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찾았던 콜드브루도 커피전문점에 메뉴가 추가되거나 RTD(ready to drink,바로 먹을 수 있는 음료)제품으로 나오는 등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콜드브루는 질 좋은 원두 확보와 로스팅 기술 등이 관건이기 때문에 유통 노하우와 로스팅 기술이 있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콜드브루라는 새로운 트렌드에 맞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된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고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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