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박진영과 재결합 선언 진짜 이유

2011.01.04 10:48:42 호수 0호

비, 연예인 활동 집중 JYP, 코스닥 발판 ‘윈-윈 전략’

톱스타 비(본명 정지훈)가 가요계 스승이자 프로듀서였던 박진영의 품으로 다시 안기게 됐다. 비의 현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이하 제이튠)가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를 최대 주주로 받아들였다.

지난 3년간 독립노선을 걸어온 양측이 다시 손잡은 배경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비가 박진영과 재결합을 선언한 이유는 무엇일까.

3년 만에 재결합…연예계 관심 집중
비 “JYP, 제이튠 경영에 참여할 뿐”



지난해 12월27일 제이튠은 “JYP와 박진영에게 제3자 배정방식으로 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85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JYP는 239만7003주, 박진영 개인은 134만8314주, 정욱 현 JYP 대표는 7만4906주, 조해성 JYP 임원은 3만7453주 등을 각각 배정 받았다.

JYP와 관계된 13인은 이번 결정으로 총 407만4897주를 배정 받아 제이튠 지분 18% 이상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의 지위에 올라섰다. 이 같은 결정은 비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비, 먹튀 논란 
종지부 찍어

JYP 측은 “비가 내년 군에 입대할 때까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에만 집중하고 싶다면서 우리측에 회사의 경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후 JYP 주주들 역시 비와 동일한 제안을 해와 검토 끝에 3자 배정이 성사됐다”고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연예계에서는 지난 2007년 JYP를 떠났던 비가 자신의 식솔을 이끌고 박진영의 품으로 들어간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비는 이와 관련해 홈페이지를 통해 박진영과 파트너로서 전략적 제휴를 했고 제이튠에 그가 권리를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는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겠다는 단순 파트너로서의 전략 제휴일 뿐 내가 JYP 소속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나는 제이튠의 소속 연예인일 뿐 회사와 관련된 어떠한 지분도 없으며 권리도 행사할 수 없다. 오해하시는 분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비가 JYP 소속이 아님을 강조한 이유는 “JYP가 대주주로서 제이튠의 경영권에 참여할 순 있지만 회사 소속 연예인까지 통제할 순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진영과 공조체제를 갖추겠지만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는 않겠다는 비의 자존심을 강조한 것으로도 보인다”고 전했다.

비의 독립 이후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던 비와 박진영은 지난 크리스마스 때 JYP 소속 가수들이 총출동한 특별공연에서 나란히 무대에 올라 관계 회복을 과시했다. 이번 비와 박진영의 재결합은 양측이 서로 필요했던 것을 채워주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JYP, 수차례
코스닥 입성 실패

비는 이번 공시로 많은 것을 얻은 것은 확실하다. 제이튠의 최대 주주였던 비는 지난해 7월 주식을 전량 매각했고 당시 먹튀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제 제이튠의 대주주는 JYP이고 하락한 제이튠의 주가를 올리고 있으니 먹튀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군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정이나 다름없는 JYP에 회사경영을 위탁함으로써 자신의 부재로 인한 기업 생존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또한 비 한 사람에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해온 제이튠은 오는 9월 비의 계약 만료 이후에도 JYP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사업확장과 매출증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박진영과 JYP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박진영은 이번에 대의명분을 얻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품을 떠난 가출아들을 아무 조건 없이 따뜻하게 다시 품어준 점이 돋보인다. JYP는 탄탄한 회사다. 소속 가수들도 하나같이 잘나가고 있으며 경영도 안정됐다.

박진영 ‘대의명분’ 얻고 JYP ‘코스닥 입성’ 교두보 마련
비, 2011년 말 입대…  “입대전 박진영과 함께 하고 싶다”


다른 엔터테인먼트사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이번 희생으로 벼랑 끝에 몰린 기획사 하나를 살림은 물론 투자자들의 숨통을 틔워줬다.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의 엔터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꿔놨다.

JYP는 제이튠의 주식을 확보하면서 향후 코스닥 입성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이로써 JYP는 인수합병, 우회상장 등 다양한 코스닥 입성 방식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더불어 코스닥 입성 대표 후보군으로 꼽히던 JYP는 그간 수차례 코스닥 입성 루머가 돌았지만 수차례 불발됐다. 3년 연속 당기 순손실을 면치 못한 점도 입성을 가로막은 장벽이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거래소상장위원회가 상장을 시도하던 YG에 대해 상장 부적합 판정을 내린 것도 JYP가 직상장 대신 우회상장을 택하도록 유도한 측면이 있다. 경쟁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이미 코스닥에 상장한 상태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JYP는 비 먹튀 논란의 뒷감당을 해주는 대신 코스닥시장 입성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박진영의 이번 제이튠 유상증자 참여가 일부에서 예상하듯 과거 박진영과 비와의 관계처럼 프로듀서와 소속 가수, 또는 사제지간의 관계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음반 발표
월드 투어 계획

실제로 JYP와 제이튠 양측은 유상증자 참여 발표 이후 앞으로도 양측의 연예콘텐츠 제작과 매니지먼트는 현재처럼 각자 독자적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이튠 측은 “JYP의 최대주주 지위확보와 상관없이 제이튠은 비에 대해 독립적인 매니지먼트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비는 그동안 군입대 시기와 관련해 구설이 끊이지 않았는데 구체적으로 시기를 언급했다. 2011년 말 입대하겠다고 밝혔다. 입대전 유종의 미를 박진영과 함께 장식하고 싶다는 뜻이다.

비는 “진영 형과 의기투합하게 된 이유는 군대 입대하기 전까지 다양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 10년 전 진영 형과 만나 비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니 입대 전 끝맺음도 형과 함께 하는 것이 서로에게는 뜻 깊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비가 입대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남은 기간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새로운 음반을 출시할 전망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음반을 발표하고 월드 투어를 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영화, 드라마 등 연기에 있어서도 예전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비는 입대와 관련해 “내 안의 휴가라 생각한다. 입대가 부담되진 않는다”며 “오히려 자신에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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