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보조지표의 활용

2016.07.21 11:57:31 호수 1084호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는다면 역시 종목 선택과 매매 시점이다. 좋은 종목을 최적 시점에 매매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백전불태다. 그래서 투자에 관한 모든 연구는 바로 그 두 가지에 관한 것이다.



기술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종목 선정을 하고 매매 시점을 잡을 것인가 하는 방법은 엘리어트 파동 등 차트, 이동평균선, 봉의 모양으로 보는 패턴 분석, 거래량 분석 그리고 많은 보조 지표 등이 있다.

보조 지표 중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은 이동평균선이다. 예를 들어 20일 이동평균선은 과거 20일간의 주가의 종가를 산술 평균해 그 값을 연결한 선이다. 이 선을 기준으로 주가의 추세를 살핀다. 이동평균선은 주가가 정해지고 난 뒤 그려지는 후행성 지표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용할 때는 시간적으로 늦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과거 주가보다 최근 주가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이동평균법이 개발돼 후행성 문제를 해결했는데 바로 MACD다. 이는 보조지표 중 비교적 신뢰성이 높아 많이 사용된다.

‘이격도’라는 지표도 있는데 현재의 주가를 이동평균선과 비교해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상당히 높으면 매도시점이고 반대로 많이 낮으면 매수시점으로 본다. 이격률이 110% 이상이면 매도하고 90% 이하에선 매수가 유효하다.

스윙투자의 경우 20일선과 60일선을 많이 활용한다. ‘투자심리선’이라는 지표는 미인대회서 인기투표를 통해 미인을 선발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주가의 등락이 이뤄진다는 것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일정 기간 동안 주가가 상승한 날의 백분율을 이용해 주가가 과열인지 침체인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주가는 계속 오르기도 어렵고 계속 내리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심리도가 70% 이상이면 과열상태로 보고 매도하고 20% 이하면 매수한다. 그 외 수많은 보조 지표가 있지만 이들 보조지표는 물론 개별 기업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다소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보조지표들을 전적으로 믿고 매매해도 되는가? 만일 그렇게 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보조 지표는 말 그대로 좋은 매매를 위한 보조적 수단이므로 이들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매매하는 것은 위험하다. 보조지표 들이나 다른 기준들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서 판단하기가 애매할 때는 매매를 미루는 게 맞다. 주식 시장은 매일 열리고 종목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을 보자면 기관은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은 반대로 바이(Buy) 코리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과거 몇 년간 박스권을 보여왔기 때문에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펀드 환매 등을 이유로 기관이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난 이유가 있다. 그간 주요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인해 자금이 풍부해진 것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등을 제외하고 한국뿐 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서 바이(Buy) 아시아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주로 시가 총액이 큰 대형주, 기술주 그리고 ETF 등을 매수하고 있다. 금리가 싼 나라에서 자금을 빌려 이 돈으로 다른 나라의 여러 자산을 매수하는 투자 전략인 케리 트레이딩(carry trading)의 성격인 것이다.

지수가 하락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 매수 주체 세력인 외국인이 대형주와 ETF 위주로 투자하다 보니 매매에 일관성을 보이지 않는 개인 투자자들은 많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이른 바 사면 물리는 ‘사물놀이’ 장세인 것이다. 어떤 외부 충격으로도 쉽게 급락하는 불안한 장세이므로 일정한 현금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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