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입수> ‘1억 증발’ 국민의당 홍보·디자인 계약서 공개

2016.06.10 09:22:02 호수 0호

선관위 "비컴 정보 미기재 보고서 제출"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비례대표)이 인쇄 및 홍보 업체 등으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일요시사>는 국민의당의 국회의원 선거 홍보물 디자인 개발 계약서를 단독으로 입수했다. 이 계약서는 국민의당 PI(Party Identity)개발과 선거 홍보물 디자인 개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실제 계약서에 수주한 금액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금액이 약 1억 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은 20대 국회의원 선거 홍보물과 디자인 개발 및 인쇄에 관한 모든 사항을 홍보업체 비컴에 용역을 줬다. 비컴은 다시 각각의 인쇄 및 디자인 개발 업체에 재하청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 김수민 의원이 대표이사로 있었던 브랜드호텔에서 국민의당 PI를 제작했다. 그런데 당시 브랜드호텔은 국민의당에서 용역을 받은 게 아니라 비컴을 통해서 재하청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국민의당 PI 개발 및 20대 국회의원 선거 홍보물 디자인 개발 계약서’에 따르면 계약금액은 1억원이며 ▲국민의당 PI개발 ▲PI 개발에 따른 기본 응용 체계 디자인 매뉴얼 개발 ▲20대 국회의원 선거 홍보물 디자인 개발 등의 계약 업무를 맺었다. 비컴과 브랜드호텔은 지난 3월17일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국민의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당의 지출부’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비컴에 입금한 금액은 2억원이다. 국민의당의 정당 지출부를 보면 3월17일 인쇄물·선거공보·인쇄비·국민의당 20대총선 비례대표 선거 공보 명목으로 국민의당은 비컴에 2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민의당이 입금한 돈은 비컴과 브랜드호텔 간의 계약 대금으로 추정된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국민의당이 정당 지출부에 기재한 금액과 비컴과 브랜드호텔의 계약 금액은 약 1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비컴이 20억 계약을 체결했다. 3월17일 2억이 비컴으로 입금된 것은 일종의 계약금이었다”며 “비컴과 브랜드호텔은 1억에 계약을 체결한 게 맞으며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의당은 선관위에 제출한 지출부에 비컴에 대한 정보(회사 주소 및 전화번호)를 명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선관위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국민의당에 지출부를 정정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 5월30일 선관위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애초에 비컴에 대한 정보를 기재 안 한 채 선관위에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국민의당에 빠른 시일 안에 보고하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이 비컴에 대한 정보를 감추려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난무하다.

한편 검찰은 김수민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광고회사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지난 9일 비컴 등 TV광고 대행업체 S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와 더불어 검찰은 이번 사건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간 정황이 있는 녹취록 등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은 4·13총선 당시 이들 두 업체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벤처업체 브랜드호텔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1억7820만원의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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