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전 증후군, 방치 시 일상생활 ‘독’

2010.10.12 10:25:11 호수 0호

대학원생 황모(25·여)씨는 매달 월경을 시작하기 전 복부에 가스가 찬 듯한 느낌을 받아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또한 사소한 일에도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황씨가 월경을 시작할 쯤이면 연구실 사람들이 눈치를 챌 정도이다.

황씨는 “가스가 찬 느낌이야 스스로가 느끼는 것이기에 참으면 되는 거지만 신경질적인 모습은 나도 모르게 겉으로 나타난다”며 “평소에는 털털하다는 평을 듣지만 월경 전만 되면 사소한 것에도 짜증을 부리는 나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이 내 월경 사실을 안다는 게 창피하다”고 말했다.

황씨가 겪은 것은 월경 전 증후군으로 보통 월경이 시작되기 4~5일 전부터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들로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75%가 적어도 한 번씩은 경험하고 있다.

월경 전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현재 150여 가지 이상의 증상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유방통, 두통, 부종, 하복통, 변비 혹은 설사, 식욕증가 등의 신체적인 증상과 우울함, 집중력 저하, 피로감, 적개심 등의 정서적인 증상들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심한 경우 자제력을 잃고 소리를 지르거나 도벽 혹은 자살 충동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곤란을 겪기도 한다.
황씨의 경우도 심각한 경우는 아니었지만 스스로가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스스로에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월경 전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는 “전체 여성 중 월경 전 증후군의 빈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심한 월경 전 증후군인 경우에 우울증과 같은 다른 동반된 질환이 상당수에서 발견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50~60%정도의 심한 월경 전 증후군 환자들은 양극성 질환이나 불안증, 인격 장애 등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최두석 교수는 “많은 예에서 결혼생활이나 가정생활의 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하여 월경전의 감정 변화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체계적인 정신 측정학적 방법이나 숙달된 상담을 통해 가능한 문제점을 찾아내 환자들이 적절한 정신과적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월경 전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야채나 과일, 생선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짜고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등 식사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할 경우에는 산부인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월경 전 불쾌장애가 있어 기분장애와 식이장애가 심할 경우에는 단기간에 빠른 효과를 위해 항 우울제나 식욕 억제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증상의 조절을 위해서는 호르몬이 함유된 약제를 이용한 치료가 필요하다.

최 교수는 “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환자 과거력의 충분한 조사, 다른 내과적 및 정신과적 질환의 감별, 증상의 정확한 기록에 의한 주기성의 확인 등을 바탕으로 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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