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화 된 청소년 불면증‘심각 수준’

2010.10.12 10:23:24 호수 0호

고등학생인 이모군은 학원이 끝나면 밤마다 인터넷 검색, 친구들과의 채팅,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새벽 2~3시경 잠이 든다.
자정을 넘기면서 컴퓨터를 하다보면 허기져 종종 간식을 먹고 잠들기도 해 뒤척이기 일쑤다.

다음날 아침 6시30분이면 일어나 비몽사몽간에 등교해 항상 피곤하다고 느끼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미 습관이 돼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본인이 스스로 심각성을 못 느끼는 불면증이야말로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송지영 교수는 “최근에는 밤늦게까지 수면을 취하지 않는 생활리듬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본인이 완전히 습관화된 경우에는 불면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 교수는 “예전에는 새벽 2~3시쯤 잠이 들고 중간 중간 토막잠을 자며 낮 시간에도 집중을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본인 스스로 불면증이라고 느껴 병원을 찾아왔지만 최근에는 밤 문화가 발달된 사회분위기 탓에 불면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다”고 말했다.

특히 한 연구조사 결과 선진국 청소년의 수면시간은 8시간 이상인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수면시간은 7시간 수준으로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의 불면증은 성인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송 교수는 “청소년기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비만, 혈압상승, 당뇨병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이미 성인병이 있는 경우는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며 “뿐만 아니라 성장기에 불면증을 겪는다면 호르몬 및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겨 키가 덜 자라는 등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기의 생활습관은 평생갈 수 있어 이때 건강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향후 긴 시간동안 삶이 불건강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교수는 생활습관 이외에도 여러 가지 불면증의 원인을 집었다.

송 교수는 “불면증의 원인은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동반되는 증상, 소화불량, 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수면제를 먹는 것보다 우울증을 치료하고 소화불량을 치료하는 등 원인증상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위생수면을 지켜 불면증을 예방할 것을 조언했다.
송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정해 언제 수면을 취하든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고 낮잠을 자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 교수는 “잠을 억지로 청하면 실패하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을 경우는 다시 일어나서 조용한 음악을 듣는 등 지루하게 있어본 후 졸리면 다시 자리에 눕는다”며 “따뜻한 우유를 먹는 것, 잠자리를 안락하게 만드는 것, 저녁에 따뜻한 물에 샤워하기 등은 불면증을 피하기 좋은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강한 수면을 위해 피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송 교수는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커피를 줄이고 잠들기 전 자극적인 내용의 책 및 텔레비전 시청을 자제해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활동을 피한다”며 “수면제는 보조적이고 일시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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