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형 창업,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

2010.09.20 09:15:00 호수 0호

최근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 창업자와 가맹본사가 공동으로 비용을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는 ‘공동창업’ 방식이나, 창업자가 가맹본사에 점포 운영 전반을 위탁하는 ‘위탁경영형 창업’ 방식이 늘고 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자금 여력을 갖춘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창업시장 진입으로 고자본 투자형 창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창업전문가들은 “투자형 창업은 기술과 자금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인들의 재테크 수단이나 퇴직자나 주부 등 초보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 아이템으로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가맹본사와 공동창업으로 자금 부족 해결



공동창업은 나홀로 독립창업을 하기에는 창업비용에 대한 부담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 망설이는 경우 부담을 덜고 위험 요소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커피&와플전문점 ‘카페베네’(www.cafebene.co.kr)는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도심 건물들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 비어있는 점포를 소유한 건물주와 본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점포를 개설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건물주는 점포를 제공하고 본인의 선택에 따라 시설비 일부를 투자할 수도 있으며 투자 비율에 따라 매월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배당받는다. 점포의 모든 운영 및 관리는 카페베네 본사가 책임진다. 식자재 관리, 직원 관리 등 전문적인 점포운영 교육을 받은 매니저가 본사로부터 파견돼 운영하기 때문에 일반 초보 점주가 운영하는 점포보다 수익성이 더 높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점포 운영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으면서 비어 있는 점포를 방치하지 않고 매월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일반적인 임대료 수입과 비교해 점포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이 더 많고, 이미지가 좋고 집객 효과도 높은 커피전문점이 들어옴으로써 건물 가치가 높아져 자산 평가액이 늘어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서울 구의동에서 카페베네를 운영하는 임애란(47)씨. 임씨의 점포는 위치도 좋고 규모도 커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 점포 임차비용을 포함한 총 창업비용이 5억원에 달하는 매장이다. 임씨는 “혼자서는 쉽게 엄두가 안 나는 금액이었지만 가맹본사와 50%씩 부담해 2억5000만원으로 평소 꿈꾸던 커피전문점을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탁경영형 창업, 운영 부담 없이도 고수익 올려

부족한 자금 해결은 물론 가맹본사가 공동투자자로서 점포 운영을 지원해 준다는 점도 장점이다. 임씨는 “본사에서 직원도 직접 채용해 배치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직원관리에 대한 수고를 덜 수 있다”며, “또 초보 점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운영 전략들도 챙겨주니 더 없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위탁경영형 창업은 창업자가 관련 프랜차이즈 본사에 투자를 하면 본사가 투자자로부터 경영에 대한 모든 것을 위탁받아 마케팅과 직원 관리 등 일체의 점포 운영을 도맡아 한다.

전문가가 경영을 맡게 됨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자기 시간을 뺏기지 않으면서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돈은 있는데 장사 경험이 없어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기 일을 계속 하면서 투잡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은 자영업자, 직장인 등에게 유리한 창업 방식이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co.kr)는 점주로부터 위탁 의뢰를 받은 점포에 점장 및 매니저 경력을 갖추고 6개월 이상 교육을 수료한 전문 매니저를 파견해 위탁관리를 하고 있다. 매니저는 점포 문을 열고 닫는 일에서부터 매출 및 수익관리, 재고관리, 직원관리까지 점포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점주는 가끔 매장에 나와 매출 상황을 체크하고 수입만 관리하면 된다. 매니저 인건비 외에 본사에 따로 지불하는 수수료는 없다.

카페띠아모는 본사에서 냉동한 아이스크림을 가져다 파는 기존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매장마다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드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계절적 매출 편차를 줄이기 위해 주로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서브 메뉴들을 추가한 카페 개념을 도입했다.

투자형 창업의 주의사항

본사와의 공동창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의할 점도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가맹본사, 신뢰할 수 있는 가맹본사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공동창업은 개인 간의 동업과 마찬가지로 상호간의 신뢰가 전제돼야 성공할 수 있다. 본사의 재무 건전성은 물론 공동창업 운영 실적 등도 살펴봐야 할 요소다.

계약조건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창업자와 가맹본사와의 권리와 의무가 평등하게 규정돼 있는지, 이익 분배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등이다. 특히 이러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명기하고 문서화해 혹시 있을지도 모를 분쟁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동창업과 마찬가지로 위탁경영 창업도 본사의 선택이 중요하다.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 증권사의 운용실적을 중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맹본사의 운영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

위탁경영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가맹점 관리 및 지원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등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수익에 대한 과도한 욕심을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지 않아도 편하게 관리해 주는 만큼 이익은 기대보다 적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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