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연예인을 좋아하고 동경하며, 그 중 일부 사람들은 스스로 연예인이 되려고 노력한다. 우리 시대에 연예인이란 새로운 ‘영웅’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행보가 TV에 중계되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이라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비록 대중들의 눈을 피해서 놀기는 하지만 그들도 어디선가는 유흥과 화류계의 쾌락을 즐기고 있다. 때로는 불법 도박으로 여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자칫 그것으로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과연 연예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놀까. 유흥가 관계자들을 통해서 ‘그들만의 노는 법’을 집중 취재했다.
연예인들, 대중의 눈 피해 유흥과 화류계 쾌락 즐겨
텍가라오케와 룸살롱 연예인 출입 업소 인기 1순위
연예인들의 유흥 방식은 일반인들과는 비교적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른바 ‘끼’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한번 놀아도 더 화끈하고 질펀하게 노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그러한 끼를 아무 곳에서나, 그리고 아무하고나 발산하기는 힘들다. 그저 편하게 농담을 하면서 놀고 싶지만, 그 모습이 외부에 비춰지면 오해를 살 여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 역시 ‘사람’이기 때문에 때로는 일탈감과 해방감 속에서 마음껏 놀고 싶은 욕구도 강렬하다.
밀폐된 공간에서
끼 마음껏 펼쳐…
유흥가에서 그들이 노는 곳으로 선호하는 1순위는 단연 텍가라오케와 룸살롱이다. 텍가라오케는 ‘테크노’와 ‘가라오케’의 합성어이다. 나이트클럽이 비교적 넓은 공간에서 일반인들이 함께 노는 장소라면 텍가라오케는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그들만의 파티가 벌어지는 곳이다.
이 텍가라오케는 연예인들이 딱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폐쇄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거기다가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심지어 텍가라오케에 룸살롱 ‘나가요 아가씨’까지 부를 수 있다. 평소에 알고 있던 자신의 지명인 아가씨를 불러서 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자신들이 원하는 노래도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텍가라오케 DJ들이 바로 현장에서 노래를 틀어주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무한대의 일탈’을 추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한 텍가라오케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과거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요즘에 젊은 연예인들 사이에는 텍가라오케가 1순위라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남녀 연예인들이 함께 모여서 놀 때에는 텍가라오케 아니면 가지 않는다. 일반인들이 그 모습을 봤을 때 소문이 퍼지는 것은 한순간인데다가 곧바로 다음 날이면 ‘스캔들’이 신문 지면을 장식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렇게 밀폐된 곳에서 자신들만의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을 무척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곳에서 이른바 ‘2차’라고 불리는 것도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2차’까지 염두에 두면서 이런 곳에 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저 ‘신나고 가볍게 놀고 간다’는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때로 연예인의 성향에 따라서 ‘하드코어’하게 노는 경우도 많다. 특히 ‘유흥의 끼’가 강하다는 영화배우들은 한바탕 ‘난리’를 치면서 텍가라오케를 제대로 즐긴다는 것. 관계자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연예인들은 워낙 끼가 많아서 그런지 정말 그들이 노는 걸 보고 있노라면 배꼽 잡을 때가 많다. 거기다가 술을 먹고 미친 듯이 놀기 때문에 그 자리가 다 끝나면 거의 탈진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제대로 놀고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사람들이 다름 아닌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만큼 함께 자리에 들어가는 DJ들이나 나가요 아가씨들도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놀 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또 그런 자리를 기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곳에서 하룻밤 질펀하게 노는데 드는 비용은 얼마 정도나 될까. 물론 이곳에서도 맥주를 먹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값비싼 양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한 병에 백만원 단위가 넘어가는 비싼 양주를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을 찾는 연예인들은 물론 이곳에 출입하는 일반인들 역시 상당한 부유층의 자녀들이 많아 그만큼 ‘노는 물’이 다르다는 것.
이러한 텍가라오케의 경우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연예 기획자 관계자들, 영화사 관계자들, 그리고 방송사 PD나 작가들도 자주 오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러니까 연예 비즈니스의 상당수가 이곳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지명아가씨와 놀 때는…‘2차’보다 ‘하드코어’가 대세
나이대 있는 연예인들 룸살롱에서 ‘도박’판 벌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들이 전부 다 텍가라오케만 가는 것은 아니다. 비교적 나이가 든 연예인들의 경우 텍가라오케의 분위기는 낯설고 생경할 따름이다. 따라서 그들이 주로 가는 곳은 바로 룸살롱. 가장 전통적이지만, 또한 밀폐된 공간이 제공되기 때문에 여전히 연예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 종종 들린다는 강남의 한 룸살롱 관계자의 이야기다.
“이곳에 연예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사람들인지는 절대로 밝힐 수 없다. TV에서 보기만 해도 바로 아는 얼굴들이기 때문에 룸살롱 측에서도 특별히 보안에 주의하고 있으며 나가요 아가씨들에게도 입단속을 철저하게 시키고 있다. 특히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연예인들이 한번 오면 보통 질펀하게 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TV에서는 가정적으로 보이는 유부남들도 한번 젊은 아가씨들을 앉혀주고 술을 주면 ‘음흉한 속내’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연예인들은 주변에 젊은 여성들도 많을 것 같은데, 룸살롱 아가씨들에게 더 ‘환장’을 하는 것 같다. 어쨌든 연예인들도 사람인지라 일반 남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들이 팁도 후하게 주고 술도 비싼 것을 먹기 때문에 아가씨들도 그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씩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진상을 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손님’인데, 진상을 부린다고 뭐라고 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술만 마시는 것은 아니다. 일부 룸살롱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이 종종 룸살롱에서 불법 도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룸살롱만큼 불법 도박을 하기에 좋은 곳도 없다. 완벽한 밀폐와 보안유지, 그리고 한정된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그 공간에서는 사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잘 알 수가 없는 이유에서다. 연예인들의 도박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웨이터 최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일반적인 술 손님인줄 알고 서빙을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테이블에 만원짜리랑 오만원짜리가 수북하게 쌓여있고 정신없이 카드를 돌리고 있었다. 나에게 팁을 주기는 했는데, 얼굴도 안쳐다보더라. 얼굴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금방 연예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업소 측에서는 그런 걸 제재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술값이랑 아가씨 팁만 받으면 그만이지 룸 안에서 무슨 짓을 어떻게 하는지 무슨 상관이겠는가. 어쨌든 그때 처음으로 연예인들이 룸에서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뒤에 주변의 웨이터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니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룸살롱을 도박장소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꼭 연예인들만은 아니다. 사채업자, 부동자 업자들, 부유층들도 가장 안전한 도박장의 하나로 룸살롱을 꼽고 있는 것. 실제 룸살롱에서 도박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는 사실은 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룸살롱이 도박을 하기에는 안전한 장소라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룸살롱이 가장
안전한 도박장소?
물론 연예인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즐기는 유흥과 가벼운 도박을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러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연예인이 일반인들과는 사뭇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런 점에서 연예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 좀 더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공인’이라는 말에 어울리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