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초단기 매매의 허와 실

2015.12.30 16:30:10 호수 0호

어느 종목을 매수 후 얼마만큼의 시간 후 매도하는가에 따라 장기투자, 중기 또는 스윙투자 그리고 데이 트레이딩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하여 초단기매매 이른바 스캘핑매매가 있다. 중장기 투자에는 기업의 내재가치 또는 성장성을 분석하여 그 적정가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주가차트를 분석해 매매하는 기술적 분석에 의한 투자 등이 있다.



데이트레이딩은 매일 그 날의 주도주로 떠오르는 종목을 장초반에 매수하여 주가의 하루 변동폭 중 상승추세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하루 중 몇 번의 매매기회를 가진다.

반면 스캘핑매매는 주식 보유시간을 통상적으로 몇 분 단위로 짧게 잡아 하루에 수십 번 이상의 주식 거래를 하며 박리다매식으로 매매 차익을 얻는 기법으로서 데이트레이딩의 한 가지 유형이다.

‘스캘핑(scalping)’이란 원래 ‘가죽 벗기기’라는 의미로 북미 인디언들이 적의 시체에서 머리가죽을 벗겨내 전리품으로 챙겼던 행위를 뜻한다. 사람의 피부 중 가장 얇은 피부층이 바로 머리가죽인 만큼 아주 적은 이익을 취한다는 의미로 스캘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러한 단기 매매는 재무제표, 기업 실적과 전망이나 경영자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매매하므로 실제로 기업에 투자한다는 의미보다는 하나의 테크닉에 가깝다.

전세계 주식 투자자들이 부단히 이 단기매매의 성공 가능성에 노크하는 것은 상승장은 물론 하락 장세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황금알을 낳는 주식 계좌라니!


만약 하루 평균 1%씩 꾸준한 수익을 낸다면 한 달 22%의 복리 수익률이 되므로 연초에 초기 투자금 1천만원으로 시작했을 때 연말이면 1억 9백만원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단기매매는 거래량이 많고 변동성이 큰 종목을 선별하여 매매해야 한다.

그 중 스캘핑은 순간적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되어 튀는 종목을 반사적으로 매매하므로 순간적 판단력과 재빠른 손놀림이 필요하다. 그리고 예상과 다른 주가 흐름이 나타나면 반드시 손절매를 해야 한다.

적정가나 목표가를 염두에 두고 하는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손절매를 하지 않으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 나게 된다. 자동으로 손절매하는 기능이 증권사 홈트레이딩(HTS)에 설정 가능하므로 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과거에 단기 투자 방법으로 각광을 받았던 소위 상따(상한가에 매수하여 후일 적정 이익을 보고 매도하는 방법)는 상한가 폭이 30%까지 확대된 요즘은 과거처럼 연일 상한가가 몇 일째 나오는 종목이 사라졌으므로 더 이상 유효한 방법이 아니다. 단기매매의 단점은 무엇보다 빈번한 거래로 인해 서서히 커지는 매매 비용인데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침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장중 내내 모니터에 집중하면서 쉬 피로해 질 수도 있다. 그래서 단기매매는 전업투자자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투자금을 일정 규모 이상 늘리기 어렵다. 사실 이 방법은 성경에서 말하듯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 이상으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먼 옛날 붓다는 6년간의 고행 끝에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알았다. 아름다운 아내 아쇼다와 사랑스런 아들도 버리고 정진 끝에 절망만 남다니! 역시 사이트에서 보면 많은 단기매매자들이 고생 끝에 득도하지 못하고 나락으로 떨어져 절망스런 상황이 되는 것을 많이 본다. 하지만 실제로 성공적인 단기매매자들도 있어 투자자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hthwang07@hanmail.net>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전 대기업 임원, 대학 교수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