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탈당 예상자 리스트

2015.12.28 10:16:43 호수 0호

‘안풍’ 광주 지나 수도권으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안(安)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안철수 의원을 쫓아 나가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줄을 서고 있다. 당초 20~30명이라고 했던 데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탈당 도미노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제1야당 지도부는 노심초사해하는 모습이다.



결국 몇 명이 나가는 걸까. 정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을 박차고 나갈 인사들을 추려보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13일 주말을 끼고 안풍이 불어 닥친 날,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고삐를 틀어쥐면서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연말을 앞두고 다시 거세지는 모양새다. 결국 계파를 고려했을 때 친노계를 중심으로 한 주류세력을 제외하곤 모두 안풍을 탈수 있는 잠재적 후보라는 예상이 정가에서 들려온다.

주류 선택은?

안철수 의원이 지난 13일 새정치연합을 떠난 뒤 탈당 바람은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당초 호기롭게 불렀던 예상 숫자에 비해 비주류 쪽 호응이 적다는 게 언론계의 반응. 몇몇은 ‘왜 새정치연합을 떠나지 못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내며 그 원인을 분석했다. ‘밖은 너무 춥다’는 게 결론이었다.

일단 탈당을 저울질하는 인사들은 사태를 관망해보자는 분위기였다. 문재인 대표가 본인의 사퇴와 비상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구성 등 그간 비주류 쪽에서 주장해왔던 사안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문 대표가 선대위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대표직 사퇴는 사실상 거부의 뜻을 전하면서 분위기는 탈당 쪽으로 전환됐다. 특히 야권 내 군소 계파의 수장인 박지원·김한길 의원이 “문 대표 사퇴 외엔 대안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혀 ‘도미노’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새정치연합에는 여러 계파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호남의 주승용·김관영 의원, 수도권의 이종걸·최재천·노웅래·문병호·정성호 의원, 충청권의 변재일 의원 등은 김한길계로 알려진 인사들이다. 또한 호남의 김영록·이윤석·김영록 의원, 수도권의 김민기 의원 등 10여명은 박지원계로 불린다. 계파 수장의 탈당은 곧 이들 거취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손학규계의 반응에 새정치연합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최근 지인들과 만나 “이런 때일수록 원칙과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잇단 탈당 러시는 옳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가에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의사는 김동철·신학용·양승조·오제세·조정식·우원식·이찬열·이개호·임내현·최원식 의원 등이다. 그 중 이미 당을 떠난 김동철·임내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의 거취에 과연 손 전 고문의 발언이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동철 의원의 이탈은 광주지역 탈당에 불씨를 놨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안 의원이 탈당을 말한 지 나흘이 지난 17일, 예고된 대로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 의사를 전했다. 이어서 사흘이 지난 20일, 김동철 의원 또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당내 네 번째였다.

새정치연합은 광주에서 제1야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현재 광주를 지역구로 가진 의원은 총 8명, 그 중 최근 떠난 사람은 김 의원을 포함해 지난 23일 탈당 의사를 전한 임내현 의원까지 2명이다. 일찌감치 떠났던 박주선·천정배 의원까지 합치면 광주 의원 중 절반이 무소속인 상태다.

거기다 최근 장병완·박혜자·권은희 의원 등 나머지 광주 의원들도 탈당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크다. 사실상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탈당을 했거나 그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광주 의원들이 한꺼번에 탈당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시점을 조율 중이라는 말까지 있다.

김한길·박지원…문제는 계파 추종자
분당 가시화 결국 웃는 건 새누리당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서울까지 불씨가 옮겨 붙을까 노심초사다. 핵심 키맨은 이종걸·최재천 의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의원은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MBN은 김한길 의원 측근의 말을 빌려 최 의원이 12월 넷째 주쯤 탈당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서울 의원 중 첫 탈당이라는 점에서 광주와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종걸 원내대표 또한 최근 천정배 의원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야권의 주요 무소속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는 등 광폭행보를 보여 탈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그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이 있던 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적 있어 눈길이 간다.


현장에서 그는 “내가 탈당만 세 번 했고, 그 동안 선거를 네 번 치렀는데 그 때마다 내 번호(기호)가 1번도 있고 2번도 있고 3번도 있고 다 달랐다”며 “(그 동안의) 탈당은 더 밝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탈당이었고 우리 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탈당이었는데, 이번에는 현실에 맞는 판단과 생각들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군불을 지피는 사람도 있다. 최근 안철수 의원의 수석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지난 21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문 대표는 원내대표와 사실상 하나의 팀으로 일하게 되는 정책위의장에 이목희 의원을 인선하면서 이 원내대표와 한 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다”며 “원내대표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자꾸 친노 친정 체제를 강화하면서 그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니까 (이 원내대표가) 당에 있고 싶겠느냐”고 전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탈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오히려 탈당이 유력한 권은희 의원에게 “탈당시기라도 조절해 달라”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갈까 말까

박영선·김부겸 등 새정치연합 내 중도파 모임인 ‘통합행동’ 인사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간다. 안 의원과 교집합이 많은 ‘통합행동’은 연일 문 대표를 향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근 대구 수성갑에 두 번째 도전을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의 탈당 이후 문 대표의 행보가 조금 우려스럽다”며 “기존의 비노와 비주류에 속하는 분들을 자꾸 건강하지 못한 세력으로 보는 것 같은데 그러한 시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류 쪽은 안 의원 탈당 이후 ‘분열 책임론’을 펴고 있다. 한 주류 인사 관계자는 “탈당은 당장 눈앞에 먹이만 쫓는 행위”라며 “지금 가장 웃고 있는 쪽이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고 전했다. 새누리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결국 사태는 야권의 분당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모든 논쟁은 총선 결과로 갈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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