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테드 윌리암스식 투자

2015.12.16 16:42:05 호수 0호

1900년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4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단 13명에 불과하다. 1941년 리그 평균 타율은 0.262였던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윌리엄스는 타율 0.406을 기록했다. 이는 야구계의 수많은 스타들이 명멸한 메이저리그에서 깨지지 않는 기록이 되었다. 그는 타고난 성실성으로 타격 기술을 꾸준히 연마하였고 결국 자신이 치기 좋은 공에만 스윙을 하게 되었다.



워렌버핏은 ‘97년 연례 서한에서 테드 윌리엄스를 언급하였는데 “그의 저서 ‘타격의 과학(The science of Hitting)’에 따르면 그는 스트라이크 존을 야구공 크기의 77개 구역으로 나누었고 자신의 최적구역으로 들어 오는 공을 쳐야만 4할 타율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스트라이크존 이내라 하더라도 최악구역의 공은 0.230의 타율 밖에 올릴 수 없었다. 좋은 공을 고르지 않고 아무 공에나 스윙 한다면 마이너리그로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며 자신의 투자 철학을 빗대어 설명했다.

스포츠와 투자의 분야에서 각각 소위 ‘넘사벽’인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타석에 서서 좋은 공이 올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이었다. 지난 일년간 필자의 투자 행태를 돌아 보면 역시 항상 타석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빈번하게 배트를 휘둘렀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물론 안타수도 많았지만 반면 기대 이하로 타율은 떨어지는 비효율적 투자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했던 것보다 높은 회전율이 그것을 말해 준다.

이러한 높은 타율의 테드 윌리엄스식 투자는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자신이 지킬 수 있는 복잡하지 않은 원칙을 세우고 이를 무조건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맞는 공을 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필요하면 원칙을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

투수의 공을 우리가 바꿀 수는 없지만 날아 오는 공을 고르고 치는 것은 전적으로 타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제시 리버모어의 경우에도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에 오지 않으면 매수를 하지 않았다. 물론 높은 회전율을 피할 수 없는 극소수의 단타에 능한 트레이더도 타율을 높여야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증시 이슈를 보면, 미국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므로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고 일부는 말한다. 하지만 이는 금리인상과 주가상승의 인과관계를 잘못 설명하는 것이다.


오랜 기간의 양적 완화(중앙은행이 통화를 시중에 직접 공급해 신용 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시키는 통화 정책)와 기타 정책에 따라 경기가 상승 전환하게 되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에서 고용지표,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의 미국 내부 지표와 중국 등 글로벌 경제 동향 등을 살펴 보고 고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단으로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리 인상 이후 주가가 상승한다면 경기가 좋아지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져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므로 미국이 금리 인상과 함께 긴축 기조를 펼 것인가는 의문이고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지수가 상승한다면 금리 인상을 이유로 지수가 바로 상승 전환하기보다는 중소형주가 상승한다는 1월 효과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 될 것으로 본다.


<hthwang07@hanmail.net>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전 대기업 임원,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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