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박병호 “돈보다 꿈”

2015.12.03 17:24:00 호수 0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계약 조건에 충분히 만족하며 빅리그 적응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지난 3일(한국시각) 미국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구장 타깃필드에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과 마이크 래드클리프 부사장, 옥타곤 월드와이드 에이전트 대표 앨런 네로 등이 참석했다.

계약 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병호는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와의 협상 과정과 메이저리그 적응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이 자리에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라며 “좋은 선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하겠다. 야구뿐만 아니라 생활하는 데에도 적응을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KBO리그와는 다른 메이저리그 투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힘든 시절을 겪다가 넥센에 와서 야구를 잘하게 됐다.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단점을 지워나갔다”며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투수도 많이 상대했고 이 선수들의 무브먼트가 뛰어난 공을 치기 위해 타격폼도 바꾸곤 했다. 적응 문제는 잘 풀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미네소타 홈구장서 입단 기자회견
5년 209억 계약…“적다” 지적도


또 박병호는 협상 과정과 관련해 “미네소타 구단과 계약을 하면서 문제는 없었다”라며 “내가 생각하기에는 미네소타에서 충분히 도전적인 제안을 했다고 본다. 나도 그 금액을 만족스럽게 생각했고 기분 좋게 사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국내 야구팬들은 박병호의 세부 계약 내용에 대해 연봉이 포스팅 비용에 비해 다소 적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에 박병호는 따로 협상 과정을 설명하며 계약규모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박병호는 자신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옛 팀 동료 강정호(28· 피츠버그)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박병호는 “강정호의 활약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좋은 친구이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좋은 길을 만들어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병호는 강정호가 어떤 조언을 해주었느냐는 물음에 “우리나라 투수들과는 분명히 다른 공의 속도와 움직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라며 “초반 적응은 어려웠지만 계속 경기에 나서니 충분히 적응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타깃 필드는 장타력을 발휘하는 데 문제가 없는 구장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병호는 “많은 팬들이 미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축하해줬다”라며 “넥센 팬들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꿈을 갖고 도전하는 것에 많은 격려를 해줬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병호는 1285만달러의 포스팅 응찰액을 제시한 미네소타와 지난 2일, 구단 옵션 포함 5년 최대 1800만달러(약 209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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