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 교수,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

2015.12.03 17:28:52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책 <제국의 위안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세종대 국제학부 박유하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제 책이 위안부 할머니를 비판하거나 폄훼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서 발간된 <제국의 위안부>는 원래 일본을 향해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 일본정부·지원자들의 방식과 사고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쓰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19일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은 책 <제국의 위안부>가 일본군 종군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묘사하고 일본군과 종군위안부를 ‘동지적 관계’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지은이 박 교수를 형법상 명예훼손죄로 기소했다.

검찰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
기자회견 열고 “오해” 해명

이날 박 교수는 성명서를 통해 “2013년 8월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는 제목에 있는 것처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의 부정론자들이 위안부를 ‘매춘부’라 하고 지원단체는 위안부소녀상이 표상하는 ‘무구한 소녀’ 이미지만을 유일한 것으로 주장하며 대립해 온 20년 세월을 검증하고, 그 이전에 위안부란 어떤 존재인지를, 그 중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두고 일본과 가장 갈등이 심한 것이 한국이었던 만큼 ‘조선인 위안부’에 포커스를 맞춰 고찰해 보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한일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을 구하는 물음에 “한국와 일본이 양극으로 대립한 상황에서 양국이 정치적인 타결을 한다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런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양국 국민간 앙금이 풀어지기 어렵다”며 “기존 학술담론을 조금씩 수정하면서 접점을 찾기 위해 양국의 대립하는 학자들이 공개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실현 가능한 해결방안”이라고 답했다.


국내에서의 광범한 반대 목소리와 대조되게 ‘제국의 위안부’는 일본에서는 마이니치 신문이 주관하는 아시아태평양상, 와세다 대학이 주관하는 이시바시 단잔 기념 저널리즘상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국내 출판사 47개사 대표들의 모임인 ‘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최근 ‘제국의 위안부’ 삭제판을 ‘올해의 책’ 중 한 권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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