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화대 챙기는 남고생 원조교제 실태 고발

2010.08.24 10:27:24 호수 0호

호기심에 끌린 10대 소년 ‘돈맛’ 들려 허우적

[일요시사 = 이보배 기자] ‘성매매자=여성’, ‘성매수자=남성’이라는 ‘성매매 공식’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화대를 지불하고 남성을 매수하는 여성과 화대를 받고 자신의 성을 매매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이유에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최근 성을 매매하는 남성의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남자 고등학생 중 용돈벌이를 위해 성매매를 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터넷 채팅 사이트와 애인대행 사이트를 통해 공공연히 이뤄지는 남고생 원조교제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봤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이 강세

청소년 성매매가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퍼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다. 하지만 성매매자와 성매수자의 성별이 뒤바뀐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본능적으로 여성의 상위에 있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해 화대를 받고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청소년들은 성인 여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 강한 호기심과 본능적인 욕구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여성 성매매자들과 다르지 않다. 바로 ‘돈’이다.

남성 성매매는 주로 20~40대 여성을 상대로 이뤄지고 그 연령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집중돼있다. 기자는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7일, 국내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우위를 다투는 ‘ㅅ’ 사이트와 ‘ㅎ’ 사이트에 접속했다.


늦은 밤, ‘ㅎ’ 사이트는 북적이는 네티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설되어 있는 대부분의 채팅방 제목은 ‘건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이때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주인님의 착한 애완남”이 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지방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황모(19)군은 당돌한 첫마디처럼 시종일관 당당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기자가 대화의 의도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는지,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를 끌었던 ‘애완남 키우기’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이해시키려 애썼다.

그러면서 자신은 방송에는 나오지 않는 부분까지 채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좀 더 자세히 물어보니, 가격 흥정만 되면 잠자리도 가능하다는 대답과 함께 20대 혹은 30~40대 여성을 상대로 ‘원조교제’를 하고 있음을 털어놨다. 황군의 솔직함에 기자 역시 기자임을 밝히고 대화를 이어나갔다.

황군이 원조교제를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해 수능을 앞둔 시기였다.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끔 했던 채팅이 화근이었다.

황군은 채팅을 통해 27세의 학원강사인 ‘누나’를 알게 됐고, 수험생 신분이었던 황군은 학원강사라는 누나와 친하게 지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누나’는 황군에게 효과적인 학습법을 알려주는 등 매우 호의적으로 대했다.

한 달 가량 대화가 지속되면서 두 사람은 직접 만나게 됐고, 처음 만난 날 식사와 함께 간단히 술을 마신 뒤 모텔로 향했다. 황군은 그 누나가 첫 상대였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느꼈던 따뜻함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황군과 성관계를 가진 누나는 모텔을 나서면서 황군에게 10만원을 건넸고, 그 뒤로 연락을 뚝 끊었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지에 성매매자가 된 황군은 당시 기분이 매우 나빴다고 고백했다.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누나였고, 그런식으로 연락을 끊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황군은 타락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인터넷 채팅 사이트 통해 남고생 원조교제 늘어나
‘원나잇 스탠드’에서 ‘애완남’으로 적극 나서기도


그 누나와 비슷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성들이 많았고, 그 중에는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하는 30대 이상의 아줌마들도 포함돼 있었다. 자책감과 자괴감은 회를 거듭할수록 ‘쾌감’으로 바뀌었고, 손에 쥐어지는 액수만큼 의미없는 만남의 횟수도 늘어갔다.

황군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또 있었다.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던 친구들 중에도 성매매로 용돈을 버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특유의 말투나 제스처만 봐도 어떤 친구들이 원조교제를 하는지 알 수 있었고, 황군의 그런 추측은 빗나간 적이 없었다. 대학에 진학한 뒤 황군은 점점 대담해졌다.

기자와의 만남이 그러했듯이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직접 상대를 구하기도 하고, 애인대행 사이트에 자신의 정보를 게재해 성매수자들로부터 연락을 유도하기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상당수의 여성들이 황군에게 ‘콜’을 해왔고, 그때마다 황군은 5만~15만원의 화대를 챙겼다. 황군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용돈까지 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군에게도 성매매의 불문율이 있다. 모든 성매매는 한 번에 끝내는 것이다.

두 번 세 번 만나다가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의미 없는 성관계 파트너를 길게 유지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이유는 지난해 수능 직후 만난 30대 후반의 아줌마가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하면 방을 얻어주겠다”면서 동거를 종용한 데 있다. 적극적인 애정공세에 놀란 황군은 최고 고객이었던 이 아줌마를 끊어내면서 작업 전략(?)을 바꿨다. 이때부터 황군의 모든 성매매는 곧 원나잇 스탠드가 됐다. 

‘ㅅ’ 사이트 채팅방에서 만난 18세의 박모군은 더욱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현재 ‘ㅅ’ 사이트는 채팅 건전화의 일환으로 만 19세 미만이 개설한 채팅방은 성인에게 보이지 않으며, 성인이 개설한 채팅방 역시 만 19세 미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1:1 대화와 방장이 초대하는 경우는 제외된다. 10대들과의 채팅이 쉽지 않게 된 기자는 주제별 키워드 ‘기타’에 채팅방을 개설해놓고 만남을 기다렸다.

‘기타’ 키워드에는 일명 ‘에써머’들이 많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에써머’는 하드코어 성관계를 일컫는 SM 마니아들을 지칭하는 말로 채팅방에 입장하는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멜돔’ ‘멜섭’ ‘스위치’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나이와 지역, 성향을 설명하기 바빴다.

정신없이 글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기자는 박 군과 1:1 대화를 시작했다. 박군은 지난해 애인대행 사이트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여성 때문에 에써머가 됐다고 털어놨다. 알바비나 벌어볼 작정으로 애인대행 사이트에 가입한 것이 화근이었다.

‘말 잘 듣는 동생 구해요’라는 소개글을 본 박군은 나이 차이가 많으니 잘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결국 변태적인 성관계의 희생양이 됐다.

‘자괴감’은 점점 ‘쾌감’으로

상대 여성은 가학적인 성관계를 즐기는 ‘펨돔’이었던 것. 첫 관계의 기억이 강했던 박군은 결국 피가학적인 성관계를 즐기는 ‘멜섭’이 돼버렸고, 이후 인터넷 채팅 사이트와 애인대행 사이트, 카페 등을 전전하며 성매매 상대를 구하기에 이르렀다.

잘못된 성관계의 첫 단추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박군에게 그릇된 성의식을 심어준 것이다.

실제 황군과 박군의 경우처럼 이성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성의식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른 성관계로 인해 ‘원조교제’ ‘SM 마니아’가 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청소년을 향한 가족과 사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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