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무성 처남 최양오의 수상한 취업

2015.11.16 10:56:39 호수 0호

"무대 당권 잡자 고문으로 추대?"

[일요시사 정치팀] 김명일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으로 잘 알려져 있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공교롭게도 김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연구원의 고문으로 임용된 사실을 <일요시사>가 단독으로 포착했다.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최 고문의 임용과정을 살펴보면 수상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 고문을 임용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처남으로 잘 알려져 있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최 고문은  최근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텃밭인 서울 서초 갑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현직 당 대표의 처남이 새누리당의 텃밭에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한편 최 고문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김 대표가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후 2달 만인 2014년 9월15일자로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임용됐다.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최 고문의 임용과정을 살펴보면 수상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누구의 입김?

우선 고문이라는 직책은 일반적으로 해당 조직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공을 쌓은 원로들에게 주어지는 직책이다. 하지만 최 고문은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연구에 자문형식으로 간간이 참여하기는 했지만 정식으로 고용돼 근무했던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다 갑자기 지난 해 현대경제연구원의 고문으로 임용된 것이다. 최 고문은 현대경제연구원에서는 정식으로 근무했던 적이 없지만 정작 현대경제연구원의 라이벌 격인 삼성경제연구소에서는 거시경제 연구위원으로 근무했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는 현재 3명의 고문이 있는데 최 고문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은 모두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출신이다. 원장이 퇴임하면 자연스럽게 고문으로 추대하는 것이 관례였던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난데없이 외부 인사인 최 고문을 고문으로 임용한 것이다.

외부 인사를 고문으로 임용한 이유에 대해 연구원 측은 “과거부터 뛰어난 인재들을 자문위원 등으로 많이 임용해 왔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 자문위원과 고문은 무게감이 너무 다르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최 고문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고 중견기업인 차바이오텍의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뛰어난 이력을 가지고 있어 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후 2달 뒤 최 고문이 임용된 것인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이며 최 고문의 임용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의 최초 제보자는 “그렇게 따지면 훨씬 훌륭한 이력을 가진 분들이 수도 없이 많다”며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3대 경제연구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최 고문은 차바이오텍의 창업자도 아니고 공동대표로 고작 1년 정도 근무했을 뿐이다. 누가 봐도 최 고문의 이력은 고문으로 추대되기에는 초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외부 인사 출신은 유일…선임 배경은?
출근도 안하는데 매달 급여 지급?

최 고문이 이미 퇴사자로 처리돼 연구원에 출근도 하지 않고 있지만 급여만 꼬박꼬박 받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한 직원은 최 고문에 대해 질문하자 “이미 퇴사자로 처리돼 출근도 하지 않는 분이라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최 고문이 현재 연구원의 고문 직책을 맡고 계신데 어떻게 퇴사자로 처리되어 있을 수 있냐며 재차 물었지만 해당 직원은 “퇴사자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맞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해줬다. 최 고문은 현재 연구원 측으로부터 매달 급여를 지급받고 있다. 
 



해당 직원의 설명대로라면 연구원은 이미 퇴사자로 처리돼 출근도 하지 않는 최 고문에게 매달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의심스러운 정황일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은 “아무래도 고문은 매일 출근하는 것이 아니고 주로 자문 등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당 직원이 오해 한 것 같다”며 “공식 라인을 통한 답변이 아닌 일부 직원의 답변은 모두 신뢰할 수 없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은 ‘이미 퇴사했다’는 사실을 취재기자에게 여러 차례 확인해줬다. 단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해당 직원이 왜 그렇게 확신에 찬 답변을 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또 최 고문이 간간이 출근해 연구원 일을 도왔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연구원 직원들이 퇴사자로 착각할 만큼 오랫동안 연구원에 얼굴을 비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현대그룹은 지난 2000년 현대경제연구원의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당시 연구 인력 중 무려 4분의 1을 감축해 다른 계열사로 이동시키거나 퇴직 처리시켰다. 게다가 지난해에도 연구원 인력을 대폭 구조조정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을 정도로 현재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

그런 현대경제연구원이 꼭 필요한 일도 없으면서 외부인사인 최 고문을 고문으로 영입하고 매달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뿐 만 아니라 현대경제연구원이 3명의 고문 중 최 고문에게만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연구원 측은 최 고문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른 2명의 고문에게도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지 여부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최 고문이 이미 급여를 지급받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 나머지 2명의 고문에 대한 급여지급 여부만 밝히지 않으면 의혹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연구원 측은 완강했다. 연구원이 만약 다른 고문들에게는 급여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최 고문에게만 급여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라면 무척 수상한 정황일 수밖에 없다. 연구원 측이 떳떳하다면 왜 다른 고문들의 급여 지급 여부를 알려줄 수 없는지 쉽게 납득이 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 고문이 연구원으로부터 급여를 얼마나 받고 있는지는 당연히 알 수가 없었다. 연구원측은 자신들이 민간기업의 부설연구소인만큼 취재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최 고문과 관련한 정보공개는 물론이고 의혹에 대한 답변도 대부분 거부했다.

 

증폭되는 의혹

다만 최 고문이 김 대표가 당 대표로 취임한 직후 임용된 사실 등이 드러나자 그 부분에 대해서만 간단히 답변에 응한 것이다. 당사자인 최 고문도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일요시사>는 최 고문이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중앙대를 통해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질문지를 전달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최 고문과의 직접 통화를 원했으나 총선 출마 논란이 불거진 후 최 고문은 자신의 연락처를 언론사에 알려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 고문을 임용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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