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건전, 키다리 아저씨 구합니다?”

2010.08.10 09:33:32 호수 0호

일반인 유혹하는 인터넷 스폰서 카페 실태

연예계에만 국한된 것으로 생각되는 ‘스폰서 문화’가 일반인들 세상까지 침투했다. 여대생은 물론 평범한 주부들까지 인터넷 ‘스폰서 카페’에 가입, 손쉽게 ‘스폰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인기 연예인들의 지저분한 사생활로 치부됐던 ‘스폰서’는 이제 일반 여성들의 용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스폰서=성관계’라는 공식이 확실하다는 데 있다. 매달 들어오는 얼마의 용돈에 지금도 어딘가에서 당신의 아내 혹은 딸이 ‘스폰 만남’을 이어가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다.

스폰서, 후원자 개념 어디가고 성매매 그림자만
한달 용돈 최고 300만원 제시…성관계는 필수


인터넷 ‘스폰서 카페’가 본격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KBS2 <사랑과 전쟁>의 소재로 스폰서 카페가 방송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 주부를 비롯해 여대생, 심지어 어린 남성들까지 스폰서를 구한다며 인터넷 카페에 가입을 서둘렀다.

‘키다리아저씨 구해요’



이후 ‘스폰서 문화’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했다. 인터넷 스폰서 카페에서만 공공연히 이루어지던 ‘스폰 만남’은 ‘애인대행 사이트’ 혹은 1:1 채팅으로도 가능해졌고,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기호에 맞는 스폰서 한 명 쯤은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물론 외모와 몸매 등이 스폰서의 취향과 맞아 떨어져야 한다.

특히, 여름철이 되면 단기 스폰서를 구하는 여대생들이 늘어난다. 계곡 또는 바다로 바캉스를 꿈꾸면서도 자신의 돈을 들이기는 싫고, 돈 많은 아저씨 하나만 있으면 최고급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물론 대가는 지불해야 한다. 스폰서를 두고 있는 여대생들이 거액의 용돈과 선물을 받으면서 그들에게 지불하는 대가는 다름 아닌 성관계다. 20대 꽃 같은 나이에 용돈을 손에 쥐고 자신의 몸을 허락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폰서를 원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은 일반적인 성매매 개념과는 다르고 거액의 용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데 있다. 스폰서 카페와 애인대행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들은 최대 월 300만원의 용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고, 월 개념이 아니라 만날 때마다 20~50만원씩 받는다는 여성들도 존재했다.

현재 40대 남성을 스폰서로 두고 있는 이모(27·여)씨는 “처음에는 아르바이트처럼 시간당 5만원가량의 돈을 받고 애인대행을 했었다. 물론 이때는 건전한 만남이었지만 우연히 2차가 진행됐고 목돈을 받으면서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음이 맞는 남성만 만난다면 나이 차이는 별로 문제되지 않고, 장기간 스폰서로 두면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또 따른 여성 최모(28·여)씨는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폰서를 두고 있다. 연애와 스폰서는 별개라는 주장이다.
최씨는 “남자친구에게는 철저히 비밀로 하고 스폰서를 만나고 있다. 스폰서는 자주 만나지 않아도 되고 한 달에 네 번 정도 만나 잠자리를 가지면 된다”면서 “처음에는 낯선 아저씨와 밤을 보내야 한다는 점이 죽을 만큼 싫었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내성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달에 네 번 정도 두 눈을 꼭 감았더니 명품 가방과 해외여행 등의 기회가 돌아오더라”면서 “그런 것들에 길들여져 내가 먼저 스폰서를 찾게 될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스폰서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 ‘애인대행 사이트’를 살펴보니 스폰서를 원하는 여성들이 꽤 많았다. 스폰서를 원하는 여성들은 상대 남성을 ‘키다리 아저씨’라고 지칭, 해당 게시판에 자신의 사진과 원하는 조건 등을 기록해 등록한다. 이렇게 등록을 해두면 여성의 정보를 보고 관심 있는 남성들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해 만남이 성사되는 것.

물론 아무리 여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스폰서라고 해도 여성이 원하는 대로 돈을 다 지불하지는 않는다. 여성의 학력이나 외모 수준에 따라 지불하는 금액은 각각 다르다. 하지만 보통 수준 이상의 여성이라면 월 250만원 정도를 용돈으로 지불하는 스폰서가 대부분이다.

그런가 하면 여대생을 비롯해 일반 주부들도 스폰서 카페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다. 비교적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전업주부들이 자금여유가 풍부한 중년 남성을 만나 성관계를 갖는 등 용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

주부들의 스폰서 만남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젊은 여성들보다 성관계에 더욱 치중한다는데 있다. 젊은 여성들은 성관계 보다는 용돈벌이에 더욱 관심이 있지만 주부들은 남편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의 욕구를 스폰서 남성에게서 찾으려는 마음이 강하다. 때문에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스폰서 카페에 가입, 낯선 남성과의 만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렇게 여성과 스폰서 남성을 이어주는 인터넷 스폰서 카페는 한 포털 사이트에만 1백여 개 존재한다. 이 중 규모가 큰 곳은 회원수가 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연예인들이 성접대를 전제로 제의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던 ‘스폰서 문화’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일반인들에게까지 깊게 파고들기 시작한 것.

문제는 ‘성매매 알선’이나 다름없는 스폰서 카페를 법망 안에서 단속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데 있다.

스폰서 카페 단속은?

수많은 카페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이나 댓글을 일일이 모니터링 할 수도 없는 일이고, 1:1로 주고받은 메일이나 쪽지는 개인의 동의를 구해서 확인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급한 마음에 카페 폐쇄조치를 시키더라도 같은 사용자가 카페를 다시 개설하면 그 많던 회원들이 귀신같이 알고 재가입하기 때문에 단속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단속규정의 모호함 탓에 처벌 받을 걱정이 없는 스폰서 카페 이용 네티즌들은 오늘도 마음에 드는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사이버 세상을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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