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마곡지구, 목동집값 넘보는 서남권 대표부촌 ‘우뚝’

2015.11.04 09:27:40 호수 0호

마곡지구 필두로 강서구 부동산 시장 활황…웃돈만 수억원대

[일요시사 경제2팀] 김해웅 기자 =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 서남권의 마지막 남은 대규모 개발지인 마곡지구가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난 1년간 ▲집값상승률 1위 ▲중소형아파트 거래량 2위 ▲평균청약경쟁률 28.97대 1, 마곡지구를 필두로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달라진 ‘강서구’의 위상을 설명해주는 수식어다.

기본구상 발표 10년 만
신흥부촌으로 '상전벽해’

서울 외곽에 위치하고 개발 재료가 부족해 찬밥 취급을 받았던 ‘강서구’가 마곡지구 개발에 힘입어 서울 서남권의 대표부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마곡지구는 2017년 개통 예정인 공항철도 마곡역을 포함하여 이미 완공을 마치고 정상 운행중인 지하철 노선만 3개가 지난다. 인천공항·김포공항을 비롯해 강남 등 서울 3대 업무지구로 이어지는 뛰어난 교통망은 마곡지구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서울의 대덕연구단지’를 표방해 대기업 R&D센터·아파트·편의시설을 함께 건설하는 차별화된 개발 콘셉트도 인기비결 중 하나다. 미국 경제를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처럼 자족도시를 뛰어넘어 고소득자와 고급두뇌들이 모여들게 되는 R&D 도시의 비전을 보고 수요자들이 마곡지구로 모여들고 있다.

2010년 3.3㎡당 933만원이던 목동과의 집값 격차가 올해 10월 23일 현재 3.3㎡당 383만원으로 줄었다. 아직 입주 초반 단계인 마곡지구가 내년부터 기업 및 인구 유입이 현실화되면 가격 격차는 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미개발지인 마곡지구의 기본구상이 발표된 시점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남권에 편중된 개발 중심을 분산시키고, 자족성이 부족한 서울 서남권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발이 시작됐다. 하지만 글로벌금융위기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2013년 첫 아파트 입주가 이뤄졌다.
 

이후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상승세로 전환하던 시점 마곡지구는 주변 부동산시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입주단지들에 수억원의 웃돈이 붙고 아파트 거래 급증, 신규분양단지에는 청약수요자들이 대거 모여들고 있다.

오피스텔·상가·오피스도 완판 행진
수익형부동산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

부동산114 데이터에 따르면 1년 전 대비 서울 집값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강서구는 강남구(6.89%)를 제치고 7.54%로 1위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급증해 작년 10월~올해 9월까지 전용 85㎡이하 중소형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721건으로 25개의 자치구 중 노원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입주권 웃돈은 위례·광교만큼 치솟았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2013년 최고 4억4700만원에 분양한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 84㎡는 올해 8월 무려 3억2300만원 오른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2월 입주를 앞둔 마곡 힐스테이트 전용 84㎡의 분양권도 올 상반기 8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 바 있다.

이처럼 ‘마곡지구 아파트 당첨=차익실현’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자 분양단지마다 청약수요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올 1월에 마곡지구에 공급된 민영아파트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는 1순위 평균 26.8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도 아파트 못지 않은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곡지구에 입성하려는 실수요자는 물론 향후 상주인구 약 16만명, 유동인구 약 40만명에 달하는 마곡지구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겨냥한 투자자까지 가세해 공급되는 단지들마다 단기간 계약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된 오피스텔은 모두 100% 계약됐고 올 3월 분양한 마곡지구 C3-6블록 안강 프라이빗 타워 오피스는 계약 시작 하루 만에 완판됐다. 상반기 분양한 마곡나루역 보타닉 비즈타워 오피스와 상가도 단기간에 계약이 완료되는 등 오피스와 상가 분양도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서 마곡지구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지만 아파트와 오피스텔 공급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후속단지 분양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공급과잉을 우려해 서울시에서 추가 오피스텔 용지 매각을 내년까지 보류한 상태다. 이에 연내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을 제외하고는 향후 1년여간 오피스텔 공급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연내 마곡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오피스텔은 마곡역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역'이 유일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힐스테이트 에코 마곡역'은 마곡역 초역세권이자 LG사이언스파크 옆 B5-1블록에 위치한다.


전용 19, 20㎡의 소형 평형이 전체의 약 90%에 달하며 실주거에 적합한 원룸형 타입(전용 42㎡)도 마련된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마곡나루역, 공항철도 마곡역(2017년 개통 예정)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서울 오피스텔 용지매각 보류 상태
"실수요·임대수익 투자자 눈여겨볼만"

오는 2017년 1차 입주, 2020년 2차 입주 예정인 LG사이언스파크가 단지에서 200m 거리에 위치한다. 입주가 완료되면 상근 종사자 수만 3만여 명으로 풍부한 배후수요를 두게 된다. 지하 5층~지상 14층, 1개 동, 전용 19~42㎡, 총 475실로 구성된다. 청약일정은 10일~11일 이틀간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다. 이후 16일 당첨자 발표, 18일~19일 계약이 진행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마곡지구는 서울 도심의 3대 업무지구와 인천공항·김포공항을 잇는 쾌속 지하철망을 갖췄고, 내년부터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40만명의 유동인구가 예정돼있는 등 지역 안팎으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며 “청약경쟁률과 분양권 웃돈 면에서 인기가 입증된 만큼 실수요자나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후속 분양물량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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