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부모·자식 “갈 때까지 갔다”

2010.08.10 08:50:07 호수 0호

<충격세태>무너진 천륜(天倫) 천태만상

부모 자식 간의 ‘인면수심’이 날이 갈수록 더욱 흉악해지고 있다. “천사 같은 어머니를 하나님 품으로 보내줘야 한다”면서 가정 예배 도중 자신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한 남성이 있는가 하면, 한 20대 커플은 “키울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갓 태어난 신생아를 PC방 화장실에 버리고 도주했다. ‘패륜’에서 더 나아가 인간이기를 거부하기로 작정을 한 듯 ‘천륜’을 저버린 사람들의 천태만상을 취재했다.



천사 같은 어머니 흉기 살해 ‘하나님’ 품으로…’
20대 커플 ‘키울 자신 없어’ 아기 버리고 도주

어머니를 “천국에 보내줘야 한다”는 이유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7월28일 동작구 사당동 자신의 집 거실에서 가정 예배를 보던 중 갑자기 어머니 김모(55·여)씨를 흉기로 살해한 아들 김모(31)씨를 구속했다.

가정집에서 예배를 보던 중 갑작스럽게 범행을 저지른 김씨의 돌발 행동에 경찰은 물론 가족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평소 김씨는 어머니와 특별한 갈등관계가 없었을 뿐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에 불과했다.

다만 개신교인 김씨가 최근 종교에 심취해 사건 발생 수 일 전부터 집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계속 종교적인 방언을 하면서 괴성을 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사 같은 어머니 안녕~


사건 당일에도 어머니는 김씨의 괴성에 놀란 여동생(29)을 달래고 있다가 변을 당했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달 27일 오전 6시40분께. 자택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기도를 하던 김씨는 갑자기 부엌에서 흉기를 가져와 어머니의 가슴과 목 등 7군데를 찔러 숨지게 했다.

모친을 살해한 후 무엇에 홀린 듯 흉기를 들고 집밖으로 나간 김씨는 집 근처 중학교 주변을 배회하다가 여동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범행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평소 어린양처럼 천사 같은 어머니를 사랑한다”면서 “어머니를 하나님이 계신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씨의 여동생은 “며칠 전부터 신들린 듯이 횡설수설하는 행동을 보였으며 범행 직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며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그런가 하면 70대 노모를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 시신을 불태운 50대 남성도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지난 7월29일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김모(53)씨에 대해 존속살해 및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5월16일 오후 11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 최모(72·여)씨와 다투던 중 홧김에 어머니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후 김씨는 범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뒤 사건 발생 1시간30분만에 집으로 돌아와 알리바이를 조작했다. 또 집에 불을 지른 뒤 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어머니가 화재로 돌아가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1년 전 4세 여자 어린이를 강간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 2월 특별사면된 이후 어머니 최씨와 함께 지내왔다.

젊은 커플이나 신혼부부 등 연령이 낮은 남녀 커플은 갓 태어난 자신의 자녀를 쓰레기통, 화장실 등에 버리는 ‘인면수심’을 자행하기도 한다.


지난달 20일 부산 모 PC방 화장실에서 신생아를 출산한 뒤 변기에 버리고 달아난 비정한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이날, 출산한 남자 영아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영아살해미수)로 김모(21·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씨의 남자친구인 모 부대 소속 이모(21) 이등병을 헌병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같은 날 김씨는 부산 동래구 수안동 모 PC방 여자 화장실에서 출산한 남자아이를 변기에 버리고 이씨와 자리를 피했다.

PC방 종업원의 발견으로 남자 영아는 익사위기에서 벗어났고, 신고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다.

3년 전부터 가출해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지내온 김씨는 이씨와 교제를 시작, 이씨가 입대하기 이전에 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를 출산한 것이 너무 두려웠다고 진술했으며, “어렸을 때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아이를 잘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부모에게 버림받고, 타인에 의해 목숨을 건진 신생아는 김씨가 양육 의사를 밝히면 교도소에서 키우게 되고, 양육권을 포기하면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다른 가정에 입양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중순, 직장에서 일하던 중 배와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아 쓰레기통에 버리고 달아난 20대 여성에게 재판부는 지난 4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8부(성낙송 부장판사)는 갓 태어난 아기를 쓰레기통에 버린 혐의로 기소된 김모(23·여)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형을 선고했다.


아기가 살아서 출생했지만 태어난 직후 좌변기 물속에 빠졌다가 건져 올려질 즈음 이미 사망했고, 이에 김씨가 아기를 비닐봉지에 싸서 휴지통에 넣은 사실이 인정된다는 이유에서다.

신생아 버린 비정한 부모

이에 김씨의 변호인 측은 아기가 살아서 태어났으므로 ‘사체유기죄’의 대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변기에서 아기를 꺼낸 뒤 상태를 확인하고 유기했으며 당시에는 아기가 숨을 거둔 상태였으므로 사체유기죄가 성립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재판부는 “숨진 아기를 휴지통에 버린 것은 사체에 대한 경건한 감정을 훼손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도 “다만 아기 사망의 직접 책임이 김씨에게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고 당황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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