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준 전 골든키자산운용 부회장, 친박 입김으로 낙하산?

2015.10.29 17:29:53 호수 0호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건설공제조합 신임 이사장으로 박승준 전 골든키자산운용 부회장이 선임되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조합 운영위원회에서 이사장 후보로 추천된 박씨는 29일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박 이사장은 사조산업 임원과 골프장 대표·법정관리인 등을 거쳤지만 건설 관련 근무 경력은 없다.

부회장으로 근무했던 골든키자산운용은 에너지·발전 분야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다. 일각에서 친박 실세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란 말이 떠돌고 있다. 8·15 대사면으로 수혜를 입은 건설업계에서 박 이사장 내정을 거부하기 힘들었다는 소문도 나돈다.

건설업계 이력이 전무한 박 이사장이 선임되자 건설공제조합은 다시금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분위기다. 특히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은 새 이사장 후보인 박승준 전 부회장의 자격을 꼬집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 신임 이사장으로
건설업 이력 전무…정치권 푸시?

김갑진 노조위원장은 “박 이사장의 지난 이력은 건설 보증업무와는 무관하고 금융회사 근무 경력 역시 길지 않다”며 “건설인도 아닌 사람이 이사장 후보로 낙점된 배경에는 청와대와 정치권이 있다. 순수 민간기업 이사장 자리에 업무와 무관한 정치권 인사가 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도 건설부문 경력이 없는 낙하산 인사 선임이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조합 업무의 특성상 건설업에 대한 이해와 건설금융 업무에 대한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참에 이사장 선출 방식을 공모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63년 설립된 건설공제조합은 자본금 5조2000억원, 보증 잔액 102조원에 달하는 민간 건설 보증회사다. 그러나 국토부 출신 고위 관료들이 이사장직을 독차지하면서 ‘관피아’ 논란이 불거졌다.

현 정완대 이사장 임기는 지난해 11월4일 종료됐지만 이사장 선임이 지연되면서 아직 형식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때 박상우 전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이 차기 이사장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백지화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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