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후광’ 더본 가맹점 성적표

2015.10.27 08:42:35 호수 0호

사장님 뜨니 점주들도 ‘방긋’

[일요시사 경제팀] 박호민 기자 = 요리사업가 백종원은 이제 TV 브라운관에서 익숙한 얼굴이 됐다. 푸근한 인상과 서민적인 말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백종원 인기 상종가에 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인지도도 덩달아 상승세다. 
 



백종원 전성시대다.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국내에 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지난해말 기준 36개에 이른다. 하지만 그런 그도 사업과 관련해 많은 부침을 겪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호프집을 한달만에 인수했으며, 대학 3학년 때는 가게 3채를 인수할 정도로 사업 수완이 좋았다.
 
성공과 실패
 
당시 그가 가진 자산은 15억원 정도. 내친김에 나이트클럽까지 인수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그 꿈(?)은 무산된다. 이후 군대에 간 그는 특유의 수완으로 간부식당을 운영해 식단을 바꿀 정도로 음식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전역후 정권이 바뀌면서 유흥업소 자정영업이 금지돼 가지고 있던 사업체를 헐값에 처분해야 했다. 이후 그는 목조주택 건축과 관련된 사업을 하지만 IMF로 이마저도 망하게 된다. 17억원 빚더미에 앉은 그는 당시 그가 직원들 월급을 주려고 인수했던 쌈밥집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당시 그는 채권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쌈밥집을 처분하면 빚을 다 못갚고 깨끗이 끝나지만 쌈밥집을 운영하면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쌈밥집을 지렛대 삼아 4년만에 모든 빚을 갚고 백종원 프랜차이즈 왕국의 서막을 열었다. 그의 프랜차이즈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900억원을 돌파했다. 그의 프랜차이즈는 줄곧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확대되는 브랜드 숫자에 비해 가맹점 수가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이같은 지적은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36개 브랜드 가운데 가맹점이 남아있는 곳은 17개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매장수가 5개를 넘는 곳은 9개에 불과해 이를 증명했다.
 
그는 독특한 방식으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그는 2014년 한식대첩 시즌2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한 것은 ‘신의 한수’가 됐다. 편안한 인상에 구수한 입담 그 속에 묻어나는 배려에 시청자들은 많은 공감을 보였다.
 
 
마리텔은 출연자가 각각 인터넷 방송을 진행해 최종 시청률을 집계해 가장 시청률이 높은 사람이 우승하는 것을 기본 포맷으로 한다. 백종원은 마리텔 1회부터 출연해 5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압도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를 인기스타 대열에 올려놓는 순간이었다.
 
‘TV 스타’ 푸근한 인상·서민 말투 인기
사업 날로 번창…점포 늘고 매출도 쑥쑥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 보여준 서민적인 행보는 프랜차이즈 운영과 일맥 상통한 면이 있다. 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특징은 ▲깔끔한 인테리어 ▲괜찮은 맛 ▲저렴한 가격 등을 무기로 장악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평소 경영 철학과 인기가 만나 이른바 ‘대박’을 만들었다.
 
이는 매출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가 본격적으로 방송을 출연한 2014년 그의 영업이익은 63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방송출연 전인 2012년 420억원에 비해 무려 50% 이상 증가한 규모였다. 회사 규모도 확장됐다. 자산 역시 2012년 240억원 수준에서 2014년 490억원 수준으로 두배 이상 커졌다.
 
백종원의 인지도가 곧 더본코리아의 성장동력이 된 셈이다. 백종원의 인기 수혜를 제대로 받고 있는 곳은 빽다방이다. 지난달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빽다방 매장 수는 25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 25개보다 200개 이상 늘었다. 그의 인기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이디야의 237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연말까지 신규 출점수에서 이디야의 기록을 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빽다방 가맹점주들도 함박웃음이다. 프랜차이즈의 인지도는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가맹비가 저렴한 점도 가맹점주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빽다방의 현재 가맹비(교육비 포함)는 220만∼330만원 수준이다. 빽다방과 비슷한 경영전략을 펴고 있는 이디야가 가맹비로 1100만원을 받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초기 투자비용도 8000만원 이하로 9000만 원대의 이디야보다 1000만 원 이상 적다.
 

하지만 빽다방 성공에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인기에 성장한 브랜드이니 만큼 인기 하락에 따른 리스크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부적절한 스캔들로 이미지 하락의 위기를 겪었다. 또한 최근에는 국세청이 더본코리아에 세무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세 의혹에 시달렸다. 그의 인기가 한방에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를 맞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인기 하락에 따른 경영 상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
 
그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같은 우려를 또한번 불식시킬 계획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호텔을 건립하고 먹거리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그가 짓고 있는 105억원 규모의 호텔은 내년 6월 완공된다. 그의 인지도에 벗어나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더본코리아 세무조사, 왜?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1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이 지난 7월 더본코리아와 백종원을 상대로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은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세무 및 재무 관련 자료를 확보, 수개월간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심층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지며 탈세 의혹이 증폭되자, 더본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측은 “보도내용과 달리 정기 세무조사였다”라면서 절차에 따라 조사를 받은 것 뿐, 탈세나 비자금 조성 혐의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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