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주식 삼매와 기업 실적

2015.10.07 17:44:37 호수 0호

어느 분야든 집중력 있게 연구하고 상당한 기간의 실전 경험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내공이 생기게 된다.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단하게 지식을 쌓아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통찰력과 직관(혹자는 동물적 감각이라고도 함)도 필요한데 이들을 갖추기 위해서는 뜻하는 대상에 집중하는 일정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단지 집중한다면 뭔가 부족해 보이니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몰입한다는 의미의 불교 용어인 삼매(三昧)가 더 적절한 표현일 수 있겠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특정 기업이 망할 염려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안전성 지표(부채 비율, 유동 비율), 얼마나 자본 운용을 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수익성 지표(영업이익률, 당기순이익률 등) 그리고 기업이 얼마나 커 나가는지를 판단하는 성장성지표(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등을 빠른 시간 안에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요즘은 HTS에서 필요한 자료를 잘 제공함).

이를 위해 각 증권사 HTS(홈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조건검색식을 이용하여 빠른 시간에 종목을 선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말 중요한 것은 기업의 미래 이익이다. 적자였던 종목이 흑자로 돌아 서거나 최근 실적이 일시적으로 하락하여 주가가 바닥에 이른 종목이 다음에 정상적인 실적으로 복귀하는 경우 큰 수익을 줄 수 있다.

어떻게 미래 이익을 예측할 것인가? 주요 종목에 대해 수많은 분석가들이 주가 컨센서스라는 이름으로 미래 이익을 예측한 자료를 HTS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많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그러한 미래 이익 예측에 의해 투자를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예측이 잘 틀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 개인 투자자들이 더 잘 맞출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익이 증가해도 주가가 내려가거나 또는 감소했는데도 주가가 올라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주가의 납득할 수 없는 움직임에 의해 개인 투자자들은 크게 당황한다. 이런 움직임은 바로 기대와 실제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 그래서 어떤 큰손 투자자는 실적 발표시 적자를 내는 기업을 매수하라고 한다.

적자를 내는 경우 이에 실망한 많은 투자자들이 던지는 매물을 헐값에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의 매수는 해당 기업이 일시적으로 적자 상태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적자 기조에 들어 선 것인지 스스로 구분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하여야 한다.


후자의 경우, 반복된 적자는 기업의 존립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당 기업이 매출과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가능한 방법을 통해 점검해야 한다. 때는 바야흐로 고독의 계절 가을이다.

“이상한 일이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알아주는 데도 나는 사무치게 외롭다.”

바로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세기의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이 그러할 진데 우리와 같은 필부필부(匹夫匹婦)는 말한들 무엇 하랴. 투자의 세계는 고독한 길이다. 투자자를 심란하게 하는 세상의 수많은 노이즈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기 위해 이 가을 주식 삼매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hthwang07@hanmail.net>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전 대기업 임원,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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