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과일, 많이 먹는다고 좋을까?

2010.07.27 11:33:09 호수 0호

신장질환, 당뇨, 고혈압 환자…일부 과일이 오히려 ‘독’

요즘 같은 날씨에 몸이 무기력해지고 피로해지는 것을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한다.
더위를 막기 위해서는 여름 과일 섭취가 도움이 된다. 더위 먹는 증상들은 몸 속 칼륨이 부족해 생기게 되는데 이럴 때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채소를 먹게 되면 여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로운 여름철 과일이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일까?
전문의들은 건강에 좋다고 생각되는 과일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며 어떠한 사람들에게서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장질환 환자,
여름철 과일은 독?

신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특히 신장 기능이 절반 이상 망가져 제역할을 못하는 환자에게 과일, 채소의 과다 섭취는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을 정도의 치명적 독이 된다. 만성신장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수분, 전해질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탓이다.

경희의료원 신장내과 이태원 교수는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면 혈청의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근력이 약해질 뿐 아니라 심장에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하면 심장이 멎는 등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고 경고했다.

때문에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 섭취를 피하는 게 좋은데 바나나, 참외, 토마토 보다는 포도, 오렌지, 사과에 칼륨이 적으므로 이들 과일을 먹는 편이 이롭다.

더불어 과일을 물에 담아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나가므로 생과일보다는 통조림 과일을 먹는 게 더 낫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노인투석센터 정훈 과장은 “특히 칼륨이 장에서 흡수된 후 골격근이나 간의 조직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세포 내칼륨이 세포 외로 유출돼 세포외액의 칼륨농도를 치사 수준까지 올릴 수있는 만큼 더더욱 음식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평소 고칼륨혈증의 증상을 잘 숙지하고 있다가 임상증상이 의심되면 혈중 칼륨농도를 낮춰주는 약물을 복용하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른 질환의 경우는?

만성신장질환자에게만 과일이 이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일반인에게는 이롭지만 당뇨환자나 심장, 폐, 위 등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과일들도 존재한다.

순천향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사과는 다량의 당분과 칼륨염을 함유하고 있어 과량으로 섭취할 경우 심장, 신장보건에 영향을 끼친다”며 “그 외 심근경색, 신염, 당뇨병 등의 환자도 사과를 적게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바나나의 경우에도 만성신염, 고혈압, 부종 등의 환자가 주의해야 하며 당분함량이 높아 당뇨병 환자도 섭취를 줄여야 한다.
귤은 위, 신장, 폐기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게, 수박은 신체가 허약한 사람에게 복통설사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량의 타닌산을 함유하고 있는 감은 변비를 불러오기 쉬울 뿐 아니라 위염, 위산과다증 환자에게 해가 되는 편이다.
덧붙여 유 교수는 “자몽을 먹게 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승해 폐경기 이후 여성의 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30% 정도 높일 수 있다”며 “암, 심장병, 고혈압, 알러지, 우울증 약 등과 함께 복용하면 위험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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