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장애 딛고 서울대병원 주임교수 우뚝 전범석 교수

2010.07.27 10:39:42 호수 0호

‘자신과의 싸움’ 끝에 ‘의사의 꽃’ 되다

갑작스런 사고로 전신이 마비돼 병상에 누워있던 신경과 의사가 장애를 딛고 국내 최고 권위의 서울대병원 주임교수 자리에 올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전범석(52) 교수는 지난 16일자 인사를 통해 서울대의대 신경과학교실 주임교수가 됐다. 또 서울대병원 신경과 진료과장도 함께 맡았다.

의대에서 주임교수라는 자리는 ‘의사의 꽃’으로 불린다. 해당 진료분야에서 최고의 실력과 권위를 인정받는 것은 물론 신경과학교실 소속 의사들에 대한 인사권과 운영권을 갖는 이유에서다.

특히, 서울대의대 신경과학교실은 본원인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등 3개 병원을 합해 교수 23명, 전공의 42명으로 의사만 65명이나 될 정도로 규모가 커서 주임교수의 역할과 의미가 남다르다.

전 교수는 지난 2004년 6월 고교 후배와 함께 남한산성에 올랐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졸도로 쓰러졌고, 이 사고로 팔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마비상태에 빠졌다. 국내 최고의 신경 전문의가 자신의 전공 분야인 신경마비 증세로 꼼짝없이 병상에 누운 처지가 된 것.

하지만 그는 사고 직후 의식이 돌아온 순간부터 긍정적인 정신력과 냉철한 자세로 스스로를 진단하고 지휘했다. 척추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은 뒤 3일 만에 물리치료과 재활운동을 시작했고, 사고 9개월 만에 기적처럼 일상으로 돌아와 더욱 왕성한 진료와 연구활동을 펼쳤다.

전 교수는 “좌절, 우울감에 빠져서는 병마를 극복할 수 없다”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병마를 어떻게 이겨낼지 하루빨리 생각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