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 탐구⑦ ‘8년 검증 일꾼’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2010.07.27 09:09:15 호수 0호

뚝심 있는 행정전문가 ‘강고집’을 소개 합니다



울산광역시장을 두고 치러진 선거판은 박맹우 후보의 독무대였다. ‘역동의 산업수도 푸른 울산’ 기치의 민선 3·4기를 이끈 무난한 행정과 ‘친환경 산업수도 울산’ 이미지를 끌어올린 정확한 판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도덕성과 신뢰감이 밑바탕이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민들은 민선 5기 ‘울산광역시호’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만큼 기대치 또한 크다. 이에 따라 8년 간 검증된 박 시장이 시정을 어떻게 마무리할 지에 시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재임시절 산업수도로 울산 재도약 발판 마련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강고집’이라는 별칭이 더 친숙한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은 1951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고와 국민대를 졸업한 그는 81년 행정고시에 합격, 이듬해 경상남도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년 간 중앙 및 지방 행정을 두루 익히며 행정전문가의 면모를 갖춰갔다.

97년 경남도 울산광역시준비단에서 일한 것을 계기로 울산시 기획실장, 내무국장, 건설교통국장, 울산 동구청장 권한대행 등을 역임한 박 시장은 고향인 울산의 시정을 꿰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계적 산업도시
생태 환경도시 등극

99년 당시 동구청장 권한대행 이후 민선 구청장과 국회의원 출마 의사를 보이기도 했던 그이지만 정치적 환경 상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울산시 국장직을 내놓고 도전한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 첫 광역자치단체장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때 ‘광역시장으로서의 경륜이 얕지 않으냐’는 우려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지방과 중앙을 오가다 울산시 국장급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곧바로 광역시장에 당선됐으니 대부분 중진 정치인이 시?도지사 선거에 나서던 당시로서는 당연한 걱정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행정전문가답게 시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산업수도로써 울산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2006년 재선에 성공했고 울산을 세계적인 산업도시, 생태환경도시의 반열에 올려놨다.

울산행정의 수장으로서 박 시장은 8년 간 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 유치와 울산국립대(울산과학기술대학교) 신설, 혁신도시 유치, 자유무역지역 지정, 동북아오일허브 유치, 북구 강동개발 시작 등 울산의 미래가 걸린 현안을 특유의 뚝심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여 성사시켰다.

특히 공단 조성으로 오염이 심하던 대기질과 태화강의 수질을 개선해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고 울산을 세계적인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나게 한 업적은 3선 연임의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연어와 수달, 황어, 은어가 돌아오는 생명의 강으로 되살린 태화강은 정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선도모델이 됐다. 이 같은 업적으로 그는 지난해 한국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 가운데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되기도 했다.

울산은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이 가난의 대물림을 청산하기 위해 ‘잘살아보세’를 외치며 대한민국 근대화의 첫 삽을 뜬 영광의 공업도시다.

1997년 7월 광역시로 승격된 뒤 예산이 5배로 늘어나는 등 눈부신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무엇보다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거듭난 태화강을 찾는 이들이 전국에서 몰려들면서 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울산은 여전히 적잖은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교육과 문화, 복지 등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민선 5기를 이끌어 갈 박 시장이 이런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자연스레 초점이 맞춰졌다.

‘전국 제일의 복지·문화·경제도시’가 첫 임기 중 목표였다면 2006년 지방선거 승리 직후에는 ‘생태환경 도시’라는 구상을 추가했고, 이번에는 ‘큰 대한민국, 우뚝한 선진 울산’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먼저 “울산의 경제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용지 1650여만㎡를 조성해 5조원대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공장을 지을 땅이 없어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심산이다. 또 동북아 오일 허브를 유치해 많은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울산지역 오일 허브사업은 2020년까지 모두 2조488억원을 투자해 울산 남항과 북항 일대 57만9000㎡에 2789만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 및 거래시설을 구축하는 대단위 사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일 허브 평면배치, 항만과 방파제 등 기반시설이 확정되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박 시장은 “석유의 입·출하와 현물·선물 거래가 활성화돼 저장과 물류·금융 등 연관산업이 발전하고 이에 따른 대규모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2060년까지 모두 44조4000억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36만6000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고 일 잘하는’
강소조직 유지할 것


이를 위해 연관산업, 특히 금융산업의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박 시장의 지론이다. 금융산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에 ‘연관산업 활성화 방안’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자동차와 정밀화학, 전자산업이 융합된 2차전지산업은 향후 반도체에 버금가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SB리모티브와 솔베이그룹 아시아지역 연구개발센터에 대한 지원확대와 함께 공격적인 투자 유치로 2020년 150개 기업에 생산액 20조원, 고용 1만명 규모의 제4주력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경제적 역량을 바탕으로 문화와 복지를 더 키울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립미술관과 시립도서관, 문학관, 제 2장애인체육관 건립 등 문화·복지인프라를 확충해 시민의 행복지수와 건강지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정목표로는 ‘아름답고 푸른 친환경 도시의 건설’이 있다.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선도모델로 지목한 태화강에 국비를 본격적으로 투입해 세계적인 생태하천으로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북구와 중구 주민의 쉼터 동천강, 시민 식수원 회야강, 하구 갈대밭이 넓은 외황강도 생태를 복원하고 레저공간으로 변모시켜 생명력이 넘치는 강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박 시장은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인접 도시 간 연계교통망을 확대하는 것은 도시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양산~울산 경전철이 건설되면 울산과 부산, 양산이 하나의 생활권이자 동일경제권으로 묶여 모든 분야에 걸쳐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리란 계산에서다. 영남알프스와 반구대 암각화 등 울산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 시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원 분담 비율을 국비 75%, 지방비 25%로 맞추고 정부에서는 신공법과 신기술 도입을 통해 총사업비를 최대한 절감하고, 철도 전문 운영기관을 통해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는 “‘작고 일 잘하는 강소 조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 이후 공무원 정원을 지속적으로 감축했고 절감된 인건비를 현안사업에 투자할 생각이다. 올해 총액 인건비(정부 기준) 대비 2국 165명을 적게 운영한다. 박 시장은 앞으로도 강소형 조직 운영 기조를 계속 유지하되, 중장기적 안목에서 미래의 행정수요를 예측하고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시민의 복리 증진
최우선 가치 돼야

하지만 난제도 남아있다. 기초자치단체와 파트너십을 형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민주노동당 소속 윤종오 북구청장이 공약인 초·중학교 무상급식을 강행할 경우 마찰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는 다른 구군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고 시정의 난맥상을 초래할 수 있어 반대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초단체의 행정도 민선5기 출범 초기부터 삐걱거릴 것으로 예고됐다.


이에 박 시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방식에서 다소의 견해차는 있을 수 있지만 ‘울산 발전’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 가치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건전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며 “시와 시의회의 최우선 가치는 두말할 나위 없이 ‘시민의 복리 증진’”이라고 전했다.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시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박 시장은 시의회의 이해를 구하고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경제와 환경, 문화와 복지에 이르기까지 울산이 가야 할 길은 멀고 해야 할 일은 많다”며 “행복한 울산의 길을 앞장서서 열 테니 시민들은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박맹우 시장 프로필

■학력
·1964 울산 삼호초등학교 5회 졸업
·1967 울산 제일중학교 16회 졸업
·1971 경남고등학교 25회 졸업
·1980 국민대 행정학과 졸업
·2001 경남대 행정대학 행정학 석사 졸업
·2006 동의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졸업

■경력
·1981 제 25회 행정고시 합격
·1989 내무부 근무
·1995 경남 함안군수
·1997 경남 울산시 기획실장
·1997 울산광역시 내무국장
·1998 울산광역시 동구청장 권한대행
·2000 울산광역시 건설교통국장
·제 3·4·5대 민선 울산광역시장

■수상
·1987 노동부장관상 수상
·1997 홍조근정훈장 수상
·2002 행정자치부장관상 수상
·2007 대한민국 글로벌 경영인 대상
·2007 대한민국 경제리더 대상
·2007 우수지방자치단체장상
·2008 뉴거버넌스 리더쉽 메달 수상
·2008 대한민국 공공행정 대상
·2008 21세기 경영리더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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