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탁의 정석투자> 하락장에 나타나는 현상

2015.08.26 17:38:44 호수 0호

상반기에 제약, 바이오 업종 주도로 상승을 해 온 주식 시장이 여름이 오며 하락세로 전환되어 8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의 주식시장의 상승 끝에는 신용 융자액 규모가 급속히 팽창했다는 보도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시장에 가수요가 발생 했음을 말해 준다.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은 수 개월 후 만기가 도래하면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여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주가 하락은 다시 신용 담보비율을 부족하게 하고 미수거래 물량과 더불어 증권사의 반대매매(주가 하락으로 인해 주식 평가금액이 신용융자 담보 비율인 130%를 밑돌게 되고 고객이 부족 금액을 입금하지 못하면 증권회사가 대여자금 회수를 위해 고객 주식의 일부를 매도함)로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다. 이 때 시장에서는 큰 손실을 입고 깡통계좌가 되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소문이 들리게 된다.

주가가 급락하면 투자자들은 수익실현이나 손절매할 기회를 놓치고 겁에 질리게 된다. 그래서 반등이 나오면 매도 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 나는데 이렇게 매도를 위해 반등을 기다리는 투자자가 많아지면 기다리던 반등은 오지 않게 된다.

급기야 견디다 못한 투자자들의 투매 물량과 신용 정리 물량들이 쏟아져서 급락 뒤에 몇 번의 폭락이 오게 된다. 그래서 ‘내가 팔아야 주가 바닥’이라는 웃지 못할 격언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대규모 신용물량 정리와 인내의 한계에서 오는 투매 물량이 해소되면 매도 압력이 급속히 줄어 들어 주가의 단기 급등을 가져올 수 있다.

일례로 1990년 10월 주가 하락 끝에 전체 증권사에 깡통 계좌가 1만6천개가 되고 부족금액이 2천억원이나 발생하여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자 정부에서 일시에 반대매매를 단행하였다. 그 뒤로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의 비명을 뒤로 하고 일주일간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런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낙폭 과대 인식과 더불어 시장이 본격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생각하여 적극 매수에 나설 수 있는데 하락장의 하방 압력으로 인해 큰 변동성이 생겨 매수하면 물리고 심리가 불안정하게 되어 잦은 매매를 할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가가 상승하고 하락하는 데에는 수많은 글로벌 변수(최근에는 중국의 경기부진과 금융시장 부실 우려, 원자재 가격 하락세, 세계경제 9월 위기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정도, 유가 동향, 신흥국들의 경제 불안, 그리스 문제 등)와 한국 내부 변수(전반적인 기업 경쟁력과 채산성 악화, 환율, 정부 정책, 1130조나 되는 가계 부채, 분단국 리스크 등)들이 독립적 또는 상호 인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섣불리 지수의 하단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금리 인상건이 시장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만에 하나 루머와 같이 9월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올 경우 시장이 비이성적이 되면 터무니 없는 주가가 형성되고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적정 주식 가치)은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예측 보다는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특정 변수에 의한 주가 폭락은 용기 있고 현명한 투자자에게 새로운 저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hthwang07@hanmail.net> 
 

[황호탁은?]

▲공학박사, MBA
▲전 대기업 임원, 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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