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유럽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이현아

2015.08.17 19:53:41 호수 0호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담았죠"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순수예술 온라인갤러리'인 갤러리블랭크가 감성이 꽉 찬 사진전을 준비했다. 사진작가 이현아의 유럽 여행기를 집약한 '동경·In the distance'전이다. '동경·In the distance'전에는 작가가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상을 담은 작품 20여점이 수록됐다. 여행지의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순간을 읽어내는 작가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사진작가 이현아의 첫 번째 개인전이 갤러리블랭크에서 열린다. 갤러리블랭크는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 작가의 '동경·In the distance'전을 개최한다"라고 밝혔다. 일종의 유럽 여행기인 '동경·In the distance'전은 사진 20여점 외에도 전시평문, 작가노트, 인터뷰 등을 게재해 폭넓은 작품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기간 중에는 각 작업의 소소한 에피소드 또한 공개될 예정이다.

첫 번째 개인전

갤러리블랭크는 이 작가의 전시에 대해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또 "시각적인 것에 애정을 담아내는 휴식과도 같은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Travel mates'로 이름 붙은 첫 번째 사진 하단에는 '런던에서의 첫날. 청춘의 아름다운 여행을 위하여!'라고 적혀 있다. 카메라에 찍힌 피사체는 먹음직스런 순백의 콘 아이스크림이다. 이미지가 내재한 달달한 분위기는 다른 사진에도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이 작가는 작업 내내 여행자의 입장에서 피사체를 바라봤다. 사진에 찍힌 대상은 사진가가 평소 가까이 다가갈 수 없던 것들이다. 이번 전시 제목인 '동경'에는 피사체와의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는 것과 그렇기에 더욱 간절하고 소중하다는 뜻이 함께 담겨 있다. 이 작가는 갤러리블랭크와의 인터뷰에서 "멀리서 바라보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피사체를 대하는 애틋함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갤러리블랭크서 9월30일까지 '동경·In the distance'전
유럽 여행사진 20점 공개…평범한 일상 카메라에 담아


얼핏 평범해 보이는 유럽의 일상은 사진을 찍는 행위자가 이방인인 까닭에 '특별한 순간'으로 기록됐다. 작가 스스로 밝혔듯 영화 속 미장센을 연상케 하는 세심한 구도가 돋보인다. 근대 사진의 거장으로 불리는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언급한 '결정적 순간'과도 대비된다. 작가는 대상에 관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도록 오랜 시간 렌즈에 집중했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 그 안에 담긴 자유로움과 순수함을 찾아내기 위해 작가는 노력했다.

여행자가 포착한 이국의 풍경은 매순간이 '푼크툼'으로 각인됐다. 이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여행을 사랑하는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어 했다. 대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난 세계에 대한 설렘 내지는 동경을 갖고 있다. 비싼 값을 치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남기고자 한다.

추억 속 아름다운 장면, 낭만적인 감정들은 언제라도 다시 여행을 꿈꾸게 하는 동력으로 남아 있다. '동경·In the distance'전은 그 잔잔한 두근거림을 직관적으로 재현한 사진들로 가득하다. 이 작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여행을 빼놓고는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여행을 할 때만큼은 시공을 초월하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여행기

유럽이란 공간은 아름다운 자연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어우러져 풍성한 볼거리를 선물한다. 마을 곳곳의 풍경은 세련미 넘치는 화보처럼 여행자의 심미안을 자극했다. 이 작가는 여행기간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다. 우연히 눈을 마주친 어린 이국의 소녀, 커다란 문 앞에 선 백발 할머니의 뒷모습 등 유럽에서의 추억은 모두 필름에 남겨졌다. 그들에겐 일상적인 행위가 작가에겐 경이로움으로 인식됐다.

이 작가는 지난해 말 유럽 여행기를 바탕으로 <그 공기, 그 온도>라는 책을 출간했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살자'라는 철학을 갖고 있는 이 작가는 정해진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중이다. 여행자이자 때로는 관찰자로서 아름다운 삶을 기록하는 이 작가. 그의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작가의 작품은 인터넷 홈페이지 'www.galleryblank.blog.me'에서 감상할 수 있다.

 

<angeli@ilyosisa.co.kr>


[갤러리블랭크는?]

갤러리블랭크는 2012년 3월 개관한 순수예술 온라인갤러리다. 새로운 형식의 대안 공간으로 작품을 폭넓게 홍보하고, 지속가능한 아카이브를 제공 중이다. 작가, 갤러리, 관객 간의 인식을 환기시키고 보다 진보적인 전시공간을 확립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입체적인 작품 선정을 통해 작가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술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하고, 작업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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