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점으로 그리는 점묘화가 김주철

2015.08.03 11:53:09 호수 0호

한점 한점, 세계 명소를 담다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점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김주철이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제목은 '요코하마에서 폰테 베키오까지'이다. 키스갤러리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드문 점묘화가인 김주철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지난 22일부터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갤러리에선 김주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점묘화가로 점차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그는 미국 뉴욕과 일본 동경 등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대상이 지닌 색을 분해해서 만든 미세한 점을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노트를 통해 "인물, 정물, 풍경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품들 가운데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바로 점(dot)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색을 분해

김 작가는 주로 세계적 명소로 꼽히는 다리와 그 주변 풍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김 작가의 점묘는 눈으로 보이는 보통의 색이 아닌 작가의 감성으로 인식되는 내면의 색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뉴욕의 브루클린 브릿지, 런던의 타워 브릿지, 부산의 영도대교까지 김주철의 다리는 우리가 일상에서 보아온 사진이나 영상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과장된 듯 화려한 채색과 정갈한 구성, 빛의 해석에 따른 반짝반짝한 강과 보색으로 대비된 은하수 등이 한 화면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김 작가만의 '다리가 있는 풍경'은 언뜻 빈센트 반 고흐 등을 위시한 서구 인상주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작가의 빛에 대한 해석은 인상주의와 달리 주관적이란 점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김 작가의 작업노트를 빌면 그가 표현하는 점묘는 빛에 의해 만들어진 색이 아닌 눈에 보여진 감성적인 색을 나타낸다. 김 작가는 "단순히 (작품 속) 색들의 대비나 병치가 아닌 눈에 인식된 색과 빛에 대한 표현"이라고 자신의 작업을 정의했다.


물론 김 작가가 처음부터 점으로만 그림을 그렸던 것은 아니다. 그는 작품 대상에 내재된 색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색을 나누고 분해하는 시도를 끝없이 반복했다. 작가의 이 같은 노력은 화폭 안에 혼재된 무수한 점들의 '질서 있는 뒤섞임'으로 귀결됐다. 점묘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몇 년 전부터는 다리를 그리기 시작했다.

롯데호텔갤러리서 31번째 개인전
다양한 소재 미세한 점으로 완성

김 작가는 다리를 그리면서 그 역할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다리는 단절된 모든 것을 연결해주는 소통을 의미하고 나아가 역사와 문화의 교류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2011년 10월 작업을 준비하며 유럽을 다녀왔고, 같은 해 12월에는 뉴욕을 방문했다. 당시 각 나라의 다양한 풍경을 관찰했고, 풍경에서 베어 나온 고유의 색감을 채취해 작업 방향을 결정했다.

김 작가는 다리 작업의 주된 메시지를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포크그룹 사이먼앤가펑클의 대표곡 '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노래와 일맥상통한다. 김 작가는 포크송의 한 구절처럼 "모두가 힘든 삶의 여정에서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는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오늘도 최선을 다해본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희망을 선물

김 작가는 그림의 역할 가운데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소통으로써의 기능을 강조했다. '험한 세상의 다리'라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의미는 '점으로 된 다리'를 거쳐 관객에게 전달됐다. 세계 각 명소를 작가만의 시각으로 감상하게끔 한 것은 그가 우리와 좀 더 밀접히 소통하고 싶다는 증거다. 전시는 오는 9일까지다.

 

<angeli@ilyosisa.co.kr>

 

[김주철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개인전 밀알미술관(2011) 우진문화공간(2013) 무역센타 현대백화점 H갤러리(2014) 롯데호텔갤러리(2015) 등 31회
▲국내외 아트페어 및 그룹전 120여회(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
▲수상 JOY National Juried Exhibit(미국·2012) CONTEST-ENDED / the 100 best artists(미국·2014)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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