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방 빼라는데…”깊어가는 정운찬 총리의 고민

2010.06.15 09:26:25 호수 0호

지방선거 이후 정운찬 국무총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한나라당에서 인적쇄신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정 총리가 앞장서서 추진해온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충청민심이 표출되면서 ‘세종시 총리’에 대한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정 총리는 지방선거 다음날인 지난 3일 청와대를 찾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세종시 수정안’의 출구전략을 자처한 것.



하지만 청와대는 정 총리의 사의 표명과 관련된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이 대통령과 정 총리가 배석자 없이 독대했으나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사의표명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정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내각은 흔들리지 말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지만 정 총리를 둘러싼 ‘소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9일 주례보고를 하러 청와대를 찾은 정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 개편을 요구하려 했으나 무산됐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청와대 참모진의 전면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인이 사퇴하겠다는 ‘강수’를 두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은 지난 10일 이 같은 언론 보도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위중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내각과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고 국정운영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며 “국무총리의 의중과 관련된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주례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독대가 이뤄졌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총리가 대통령에게 내각 개편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겠지만 청와대 쇄신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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