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10.06.08 10:31:10 호수 0호

여중생에 덜미 잡힌 바바리맨
“너무 자주 내리면 잡힌다”

노출증환자로 분류되는 20대 ‘바바리맨’이 여중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김모(25)씨는 너무 잦은 ‘바바리맨’ 행각으로 조모(13·여) 양에게 인상착의를 각인시켰고, 결국 조 양의 신고로 지난 2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불구속입건 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 3월 말 하교하던 여중생 조 양에게 다가가 바지를 내리고 특정 부위를 만지라고 요구하는 등 최근까지 4~5차례에 걸쳐 ‘바바리맨’ 행각을 벌였다.

김씨는 지난 1일 오후에도 한 여중생을 따라가 이 같은 행동을 벌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김씨가 따라간 여중생은 3주 전에 마주친 적이 있는 조 양이었다. 3주 사이에 두 차례 같은 ‘바바리맨’을 만난 조 양은 김씨의 인상착의를 기억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골목에서 태연하게 걸어가던 김씨를 붙잡았고, 김씨는 경찰에서 “호기심에 한 행동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잘못을 반성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신장애 여성 성매매 시킨 흉악한 10대
“좋아하는 남자 만나게 해준다”  성매매 강요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여성을 꾀어 성매매를 강요한 흉악한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1일 우연히 알게 된 김모(20·여)씨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금품을 가로챈 조모(17·여) 양 등 10대 남녀 4명과 김씨의 성을 매수한 최모(33)씨 등 20명을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양 일당은 지난 5월 17일 대구시내에서 우연히 김씨를 알게됐고, 김씨가 정신분열증세를 보이자 이를 범죄에 이용할 목적으로 김씨에게 다가갔다. 조양의 이 같은 속셈을 알리 없는 김씨는 평소 좋아하는 “이모(17) 군을 소개시켜주겠다”는 말에 속아 조양 일당을 따랐다. 조양은 김씨와 함께 여관에 투숙하면서 김씨에게 20여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강요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양은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성매수자를 확보한 뒤 김씨에게 폭력과 협박을 일삼으며 성매매를 시켰고, 1차례에 5만~15만원씩의 화대를 받아 1백여 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조양 일당에게 범행 사실을 자백 받았으며, 성매수 남성들의 연락처가 적힌 장부를 압수,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음주적발 앙심, 50대 ‘용변테러’
“막걸리 두 잔에 면허취소? 옛다! 이거나 먹어라”

음주단속에 적발된 50대 남성이 앙심을 품고 경찰서 현관에 용변을 보고 달아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자정을 넘긴 12시30분께 A씨(57)는 광명시 광명7동 영서변전소 앞 도로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농사를 짓다가 막걸리 한 두 잔 마셨을 뿐”이라며 선처를 부탁했지만 A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16%였다. 결국 A씨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면허 취소라는 씁쓸한 소식과 함께 귀가했다.

집으로 돌아간 A씨는 억울한 마음에 또 다시 소주 2병을 마신 뒤 이날 오전 4시~4시30분께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 A씨는 정문 직원에게 “화가 나서 못 참겠는데 정문에서 용변을 볼까, 해당 부서로 갈까”라고 물어본 뒤 실제로 정문 유리 앞에 용변을 보고 달아났다. ‘용변테러’로 소심한 복수를 감행한 A씨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결국 같은 날 오전 7시30분께 경찰서를 다시 방문해 “농사 짓다가 막걸리 한 두 잔 마신걸로 적발돼 억울해서 그랬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A씨의 황당한 테러에 경찰 관계자는 “직원들이 순찰을 도는 사이에 황당한 일을 저지르고 달아났다”면서 “행위가 괘씸하고 기분은 나쁘지만 큰 피해가 없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왔기에 이번 일로 처벌을 하진 않을 방침”이라고 헛웃음을 지었다.

마카오 사채업자 등친 카지노 도박꾼
위조문서 하나로‘재력가 행세’3억 ‘꿀꺽’

어지간한 사기에는 꿈쩍도 안할 것 같은 마카오 카지노 전문 사채업자가 제대로 뒷통수를 맞았다. 지난 4월 말 마카오에 사는 카지노 전문 사채업자 이모(46)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도박꾼 성모(49)씨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성씨는 “아는 재력가가 있는데 당장 현금이 없다”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성씨가 대출을 담보로 제안한 조건은 일주일에 10%의 이자였다.

일주일에 10%라는 큰 이자에 흔들린 이씨는 “일단 돈을 빌릴 사람을 만나보자”고 성씨를 재촉했다. 성씨는 말레이시아의 한 카지노에서 의문의 재력가를 이씨에게 소개했다. 이씨가 소개받은 사람은 재미동포 사업가인 유모씨. 유씨는 이씨와의 만남에서 자기 명의로 된 15억원짜리 아파트 등기부등본과 여권을 내밀었고, 이씨는 유씨의 아파트를 담보로 총 3억원을 빌려줬다.

하지만 이씨는 유씨가 상환을 약속한 5월7일이 되도록 이자는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다.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한 이씨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동안 유씨와 성씨는 말레이시아 파항에 위치한 카지노에서 빌린 돈을 모두 탕진했다. 사채업자 이씨에게 유씨라고 소개한 사람은 알고보니 성씨의 친구인 이모(50)씨 였고, 교도소 동기인 이들은 처음부터 이씨를 속일 목적으로 그에게 접근, 3억원을 뜯어냈다.

교도소 동기 똘똘 뭉쳐 사채업자 뒷통수
일주일에 10% 이자 유혹에 3억 ‘홀라당’


해외 카지노에서 사채놀이를 하며 도박판을 소개해주는 업자들이 재력가에게는 돈을 쉽게 빌려주는 점을 노린 것. 범죄를 계획한 이들은 근저당이 설정되지 않은 고가의 아파트 소유주를 찾으려고 강남과 여의도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를 돌아다니다가 15년 전부터 미국에 살고 있는 유씨를 알게됐고, 유씨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고 있던 서울 모 구청 7급 공무원 박모(46)씨의 협조로 신분증을 위조했다.

또 유씨 소유의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떼 위조한 신분증과 함께 사채업자에게 보여주는 방식으로 재력가 행세를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첩보를 입수, 지난 1일 가짜 신분증으로 재력가 행세를 한 성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신분증 위조를 알선한 고모(46)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3억원을 떼인 사채업자 이씨는 돈을 빌려주고 카지노로 안내한 도박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남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7급 공무원 박씨 역시 불구속 입건됐다. 한편, 성씨 일당은 외국에 자주 드나드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출입국이 사용하는 심사인을 위조해 여권에 여러 번 찍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해외 카지노에서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40대 남성 둘, 새벽 릴레이 범죄
“비아그라 약발 제대로네~”

비아그라를 복용한 뒤 끌어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시내를 배회하던 40대 남성 두 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직장 동료인 강모(41)씨와 구모(40)씨는 지난 5월31일 새벽 1시께 서울 영등포에서 술을 먹다가 구씨의 차량에서 성기능강화제 ‘비아그라’를 나눠 복용했다. 이후 달아오를대로 달아오른 몸을 어찌 할 수 없었던 이들은 여성을 성폭행할 목적으로 길을 나섰다.

비아그라 복용 후 여성 강간 목적으로 시내 배회
성폭행 미수, 폭행, 절도 등 릴레이 범죄 대소동


3시 10분께 경기도 고양시 소재 화수중학교 앞 길에 이른 이들은 이 시각 혼자 귀가하던 심모(14)양을 발견, 성폭행을 시도했다. 심양의 완강한 거부로 성폭행은 실패했지만 이들은 현금 2천원을 포함해 휴대폰과 가방 등 5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에도 이들의 범행은 멈출 줄을 몰랐다. 오전 4시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소재한 한 주차장에 이른 이들은 성폭행할 부녀자를 물색하던 중, 주차 돼 있던 승용차의 유리창을 깨고 캠코더와 가방 등 7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했다.

이어 이들은 오전 5시 30분께 파주시 야동동에 위치한 한 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당시 편의점에는 업주 이모(55·여)씨 뿐이었고, 이들은 이씨에게 금품을 요구하며 주먹과 발로 수차례에 걸쳐 이씨를 폭행했다. 이씨는 이들에게 폭행을 당하면서도 경찰에 바로 연락이 가는 비상벨을 눌렀고, 이들은 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비아그라를 먹은 후 성욕을 느껴 길가는 여성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지난 3일 이들을 구속했다.

부산, 무서운 ‘조폭 통닭집’
“조폭은 통닭을 좋아해”

‘저희 가게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많은 주문 부탁합니다’” 부산 대표 유흥가 연제구 연산동 주점 업주들에게 이 같은 문자가 날아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겨울 쯤이었다. 업주들은 으레 오는 광고 문자라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 지역 폭력조직 ‘연산 칠성파’ 조직원들이 통닭집을 차려 매일 5, 6차례 이런 문자를 보내온 것.
 
연산동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 모씨(30)는 손님들 중 ‘통닭’을 찾는 사람이 없었지만 계속되는 문자 압박에 마지못해 한 달간 1만4천원짜리 통닭 140마리를 배달시켰다. 한 달 동안 통닭에 쏟아부은 돈만 2백만원에 육박하지만 찾는 사람이 없는 통에 통닭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일쑤였다. 억울하기도 했지만 김씨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루라도 통닭을 사지 않으면 ‘연산 칠성파’가 전화를 걸어와 듣기 힘든 욕설로 괴롭혔기 때문이다.

결국 연산동 주점 업주들은 하나같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하루에 2, 3마리의 통닭을 배달시켰다. 그런가 하면 김씨 등 인근 20여개 주점 업주들은 지난해 칠성파 조직원이 계좌를 불러주면 월 20만~100만원 상당의 돈을 입금했다. 업소 보호비 명목이었지만 칠성파는 나중에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차명을 쓰도록 강요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연산 칠성파가 착복한 금액은 1억 2000만원에 이른다.

결국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5월31일 ‘연산 칠성파’ 두목 전모씨(37) 등 폭력배 28명을 붙잡고 이들 중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목 전씨는 연산동 일대에서 무전취식, 종업원 상습 폭행 등으로 악명이 높아 ‘연산동 대통령’으로 불렸다”면서 “통닭 강매를 통한 수익은 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업주들이 진술을 꺼리고 있어 실제 수익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씨는 부산의 대표 조직폭력 조직인 ‘칠성파’ 조직원이었다는 점을 내세워 “칠성파 형님 돌잔치가 있다”고 업주들을 협박해 10~4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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