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리는 신종 범죄 둘

2010.06.08 10:11:31 호수 0호

MT놀이·묻지마 납치에 여성들 ‘벌벌’


‘MT놀이’, ‘지하철 납치’ 등 듣도 보도 못한 신종 범죄의 등장에 여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이런 신종 범죄는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만지고 튄다’는 의미의 성범죄 ‘MT놀이’와 2인조 여성이 “돈을 갚으라”며 막무가내로 끌고 나간다는 ‘지하철 납치’ 등 그 방법도 기상천외하다. 이밖에도 버스를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괜히 시비를 걸며 다른 장소로 이동을 요구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납치범과 한패일 가능성이 많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지하철 여성 2인조 ‘묻지마’ 납치
‘만지고 튄다’ 일명 ‘MT 놀이’ 활개


각종 범죄의 제1 희생양으로 노출되어 있는 여성들의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다시 극성을 부리는 ‘납치’와 일부 남성들이 놀이처럼 즐기는 ‘성추행’에 자유롭지 않은 이유에서다. ‘납치’는 후진국에서 더욱 많이 발생하는 범죄로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지금처럼 성장하기 전에는 납치 사건이 끊이지 않았고, 한때는 납치사건이 붐을 이루기도 했다.

“내 돈 내놔, 이 X아~”



최근 납치사건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피해자는 약한 여성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가해자는 힘 센 남성에서 여성, 노인 등으로 그 축이 옮겨졌다. 황당한 것은 이 가해자들의 연기 신공이 상당하다는 것. 최근 발생하고 있는 지하철 신종 납치 미수 사건을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옥수역 근처로 출근하는 20대 여성 A씨는 퇴근 후 옥수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퇴근 시간 지하철역은 붐비기 마련이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기에 이런 곳에서 납치가 벌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그 순간 갑자기 체격 좋은 두 여자가 A씨의 양쪽 팔을 각각 움켜쥐고는 다짜고짜 “우리한테 돈 떼먹고 도망갔지? 내 돈 갚어 이 X아”라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당황한 A씨는 “사람을 잘 못 보신 것 같다”고 항변했지만 두 여자는 막무가내였다.

A씨에게 쌍욕을 해가며 지하철역 밖으로 끌고 나가려 한 것. 이렇게 끌려가다간 큰일이 나겠다 싶었던 A씨는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사람들은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 실제 A씨가 두 여자에게 돈을 빌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A씨가 두 여성을 상대로 필사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순간, A씨의 직장 상사가 우연히 이 광경을 보고 다가왔다.

A씨는 상사를 발견하고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상사는 두 여자를 향해 “우리 회사 직원인데 왜 끌고 가느냐”고 물었다. 두 여자는 “이 X이 우리 돈을 떼먹고 도망갔다”고 답했고, 이에 A씨의 상사는 “그러면 경찰서에 가서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상사의 제안에 두 여자는 돌변했다. 그때까지 꽉 움켜쥐고 있던 A씨의 팔을 순순히 풀어주면서 자신들이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다고 말하고 자리를 황급히 떠난 것.

순간 A씨는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고, 직장 상사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두 여자에게 끌려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몸서리 쳤다. 결국 A씨는 그날 사건 이후 공포감에 시달리며 지하철을 타지 못하고 택시로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할머니나 할아버지 등 노인들이 납치에 가담하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퍼져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젊은 여성을 향해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 차에서 내리게 하면 실제 납치범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납치한다는 것. 날로 진화하는 납치범들의 납치 방법에 여성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지 말고, 무조건 “경찰서에 가서 해결하자”고 제안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만지고 튄다’라는 뜻의 일명 ‘MT놀이’를 즐기는 일부 남성들이 등장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MT놀이’는 말 그대로 갑자기 나타나 여성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하고 빠르게 자리를 뜨는 신종 성범죄다. 범죄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놀이’라는 단어와의 조합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르는 남성들의 죄책감이 반감될 수 있다.

‘MT놀이’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일부 몰지각한 남성들은 장난삼아 혹은 재미로 이 같은 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도 ‘MT놀이’가 발생했다. 친구사이인 20대 남성 B씨와 C씨는 새벽녘에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 부근에서 한 여성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하고 그 뒤를 쫓았다.

C씨가 주변의 망을 보는 사이, B씨는 재빠르게 이 여성을 바닥에 넘어뜨린 뒤 여성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 했다. 명백한 성추행을 ‘놀이’로 지칭하고 범죄를 저지른 사실도 놀랍지만 해당 사건을 다룬 법원의 판결은 한 술 더 떴다.  서울고등법원이 “이들이 강제추행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B씨와 C씨가 합동해 범행한 사실은 인정되지 않아 특수강제추행죄로 처벌할 수 없어 공소를 기각한다”면서 무죄판결을 내린 것.

재판부는 C씨가 범행 당시 현장에서 2~3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재판부의 이 같은 판결에 대해 거세게 성토했다.

만지고 튀는 변태 ‘MT놀이’

아이디 ‘다크리’는 “이런 놀이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다”면서 “지나가는 여성을 따라가서 넘어뜨리고 성추행했는데 무죄라니?”라고 반문했다. 이어 직업의 특성상 밤 퇴근이 잦은 최모(28·여)씨는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면서 “밤 퇴근이 잦고, 집도 골목에 위치해 퇴근할 때마다 무서운데 이런 기사를 접하면 한동안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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