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심 무서워”

2010.06.08 09:04:16 호수 0호

민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도 기쁨의 함성을 애써 감추고 있다. 대신 당 안팎에서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겼다고 즐거워할 상황이 아니”라며 “무거운 책임의식을 갖고 국민들의 변화의 열망을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번 선거는 건방 떨면 어떻게 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평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집권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미리부터 승리에 도취됐다 쓴 잔을 마신 한나라당을 ‘타산지석’ 삼아 어렵게 얻은 정권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

정장선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여권의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에 혐오감을 느끼고 있던 민심이 기다렸다는 듯 일거에 불만을 분출한 것”이라며 “국민이 민주당을 지지해서 된 것처럼 착각해선 안된다”고 신중론을 폈다.
정 의원은 또 “여권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4대강과 세종시, 안보, 경제 등 각 분야의 민감한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곧 ‘미니총선급’ 재보선이 치러진다는 것도 민주당으로 하여금 ‘표정관리’를 하게 한다. 7월 재보선은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판이 커지기는 했지만 대부분 민주당의 의석이었던 만큼 잘 거둬들여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오영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이와 관련, “민심이 바뀌는 것은 한 순간이어서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2012년 총선, 대선에서 가혹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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