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코틀러의 다른 자본주의

2015.05.04 09:19:45 호수 0호

필립 코틀러 저 / 더난출판사 / 1만5000원

필립 코틀러는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세계적인 마케팅의 대가로, 기업 경영에서 생소했던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널리 확산시킨 인물이다.
수십 년 동안 자본주의의 최전선에 섰던 그가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가감 없이, 날카롭게 짚어냈다.
피케티가 소득 불평등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면 소득 불평등을 비롯하여 반복되는 빈곤, 최저임금, 일자리문제, 높은 부채 부담, 공공정책에서 부자들의 균형에 맞지 않는 혜택, 너무 비싼 환경 비용, 경기 변화가 심한 경제 사이클 등 자본주의를 비틀거리게 하는 14가지 모순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보수나 진보의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문제를 직시해 현실적으로 가장 유력한 해법을 내놓는다.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을 약속한 자본주의가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원인을 경제사, 전문가의 통찰력, 최신 데이터를 통해 조목조목 밝혀내면서, 모두가 풍요롭게 살아갈 따듯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전망해낸다.
도대체 그가 지금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이유는 무엇일까? 코틀러는 서문에서 이 책을 쓴 이유를 직접 밝힌다. “첫째, 내 자신을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둘째, 자본주의가 그 어떤 시스템보다 낫지만 여기에는 14가지 단점이 있다. 셋째, 자본주의가 더 나은 성과를 도출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14가지 단점 각각에 대한 해결책을 조사하고, 또 제안하고 싶었다. 넷째, 많은 독자들이 자본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두껍지 않은 책을 원했다. 다섯째, 내 경력이 자본주의의 작동원리에 대한 특별한 통찰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 세계는 자본주의 폐해를 목도하고 재차 자본주의를 쇄신해야 하는 데 크게 공감하면서 새로운 자본주의의 길을 찾고자 한다. 이에 코틀러는 계몽적이고, 건설적인 자본주의를 제시하는데, 이를 재구성하기 위해 현행 자본주의 메커니즘과 속성을 파헤친다. 시장지상주의로만 점철된 자본주의의 민낯을 정확하게 바라보게 해줌으로써, 자본주의가 가야 할 길에 실마리를 제시한다.
코틀러는 자신이 제시했던 해결책들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수많은 사람의 지혜를 모아 최종적 방안을 찾아 자본주의가 자체 모순을 극복하고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해주는 경제체제로 거듭나는 것이 이 노 거장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다. 자본주의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확장해주고, 우리의 삶을 향상시켜줄 자본주의를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의 길을 보여준다. 우리는 코틀러가 전하는 자본주의의 약속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이 책은 누구나 알기 쉽게 자본주의를 현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자본주의의 가이드북이자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전망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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