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재보선 전패' 문재인 리더십 도마

2015.04.30 09:33:37 호수 0호

성완종 파문 호재에도 활용 못해…천정배·정동영 탈탕러시도 한몫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초상집 새정치' 문재인 리더십 도마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이 4·29재보선에서 전패라는 치욕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절반' 정도를 예상했던 문재인 대표에게는 이번 전패로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게 됐다. 당내 비노(비 노무현)계를 둘러싼 당내 치열한 책임공방이 이어지면서 혼란이 찾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구 4곳 가운데 3곳(서울 관악을, 성남 중원, 광주을)이 야당이 차지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문 대표가 단 한 곳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치명타일 수밖에 없다.

지도력은 물론, 추후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성완종 파문'이라는 큰 호재를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격을 당하는 전략부재, 리더십 부족 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정부와 여당을 공격한 선거전략은 결국 여당의 '지역일꾼론'을 넘어서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를 정치공방으로만 끌고가는 구시대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천정배, 정동영 전 의원들의 탈당을 막지 못하고 이들이 결과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무너트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하게 한 것도 문 대표의 지도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친정'이자 '안방'이라 할 수 있는 광주를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내줌으로써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광주에서의 패배는 서울과 성남, 인천에서의 패배와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이 곳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본거지로서 사실상 '정치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으로 문 대표가 재보선 지역구 4곳 중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곳이기 때문이다.

문 대표는 '성완종 파문'에 따른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공을 들이며 제1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호남 홀대에 상처를 입었던 호남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당장 비노계를 중심으로 문재인호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될 공산이 크다.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의 승리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유의 사건이 선거 국면과 맞물린 호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에 대한 이 같은 책임론은 친노계와의 정면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2·8 전당대회 이후 겨우 봉합했던 당내 분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천정배 당선자를 중심으로 야기될 수 있는 호남발 야권 재편에 대한 움직임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면 당내 분열은 대규모 탈당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7인(이완구 전 총리 제외)의 국회 출석과 성완종 특검법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는 동력을 상실해 버렸다. 또 기세가 오른 여당의 '성완종 특사 의혹' 반격이 더욱 거세지는 것도 부담이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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