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대첩' 오신환·정동영·정태호…승자는?

2015.04.24 11:48:40 호수 0호

'성완종 파문'보다 '정동영 효과' 더 노심초사하는 야권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관악을 대첩' 오신환·정동영·정태호…최종 승자는?



4·29재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 관악을 지역이 여·야·무소속의 백중세 속에 치열한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국민모임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24일 현재까지 어느 후보도 당선을 자신할만큼 안정적 우세를 확보하지 못하는 안갯속 판세 속에 막판 피치를 올리는 모양새다.

최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지면서 여권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원래 '야당텃밭'인 관악을의 경우 성완종 파문보다는 '정동영 변수'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야권지지층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30%대의 고정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고 나머지 야권지지층을 정태호 후보와 정동영 후보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세 후보 측은 성완종 파문의 영향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은 여전히 '야권분열'을 호재로 인식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동영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오면서 오 후보의 '어부지리' 효과를 내심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측은 "성완종 파문은 큰 영향은 없고 오히려 지지자들이 걱정해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슬로건 자체를 '친박게이트 심판'으로 잡은 모습이 오히려 더 안 좋게 보이는 것 같다. 우리가 타격을 입거나 흔들림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재보선 4곳 중 관악을을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고 있지만, 관악을마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노심초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 측은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성완종 사태에 대한 반응이 크지 않다. 부패사건과 서민경제를 직접적으로 연관 짓지 않고 있다. (선거 판세를) 굉장히 어렵게 보고 있다. 위중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올라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기호 8번인 정동영 후보까지 기다렸다가 찍어준 유권자가 많았다. 실제 투표율은 객관적으로 그보다 더 높지 않겠냐"며 "확실한 2등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표 쏠림을 통해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안갯속 판세 속에 각 캠프들은 막판 기세몰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사전투표가 시작된 상황에서 특히 부동층을 끌어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으로 여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새정치연합은 '민생경제'를 앞세워 1인가구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정동영 후보 측은 '야당심판론'을 앞세워 야권 표를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오신환 후보 측은 "지역경제가 어렵다고 불만이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역일꾼론을 내세운 것이 자리를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호 후보 측은 "자영업자와 1인가구 비율이 높고 먹고 살기 힘든 상황인 만큼 오히려 민생경제 이야기가 더 호소력 있다"며 "우리는 지속적으로 서민지갑을 지키는 선거를 강조하면서 박근혜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은 먹고 살기 힘든데 돈을 챙겼다는 걸 부각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 측은 "관악에선 정동영, 광주에선 천정배를 통해 야당의 무능과 무능력을 심판하고 야권의 재편으로 가겠다"며 "결과적으로 야권경쟁으로 대선에서 야권의 영역이 넓어지고 정권교체에 더 가까운 길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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