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사건 X파일>

2010.05.25 10:43:04 호수 0호

나이트클럽 부킹녀 조심하라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남자에게 술을 먹인 뒤 돈을 훔친 혐의(절도)로 J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J씨는 지난 13일 오후 10시께 부산시내 모 나이트클럽에서 속칭 `부킹’으로 만난 E모씨를 “2차 가자”며 경남 김해시내 주점으로 데려가 만취하게 만든 뒤 E씨가 모텔에서 잠이 든 사이 현금 570여 만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J씨는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난 E씨가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2차 술자리를 제안해 2시간여 동안 술을 마신 뒤 만취한 E씨를 부축해 모텔방에 데려다주고는 방문을 잠그지 않고 빠져나왔다가 새벽 2시께 다시 들어가 E씨의 손지갑에 있던 현금을 몽땅 털어 달아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음날 아침에 돈을 털린 것을 안 E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모텔 입구에 설치된 CCTV에서 J씨가 2차례나 들락거린 모습을 확인하고 나이트클럽에서 또 다른 부킹 남성을 노리고 있던 J씨를 붙잡았다.

J씨는 1년 전 이혼한 뒤 빚 독촉을 받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한 경찰관은 “나이트클럽에서 2차를 제안하는 여성을 따라가 만취한 상태에서 현금이 털리는 일이 적지 않지만 피해 대부분의 남성들이 신고를 꺼린다”며 “달콤한 유혹 뒤에는 항상 범죄의 손길이 도사리고 있음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술에 취한 막가파 공무원들
만취상태에서 택시기사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경찰에 행패를 부린 공무원들이 경찰에 잇따라 입건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지난 19일 택시기사를 주먹으로 때린 경기도청 공무원 A모씨를 폭행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11시20분께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에서 ‘일부러 길을 돌아간다’며 택시기사 B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허벅지를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A씨는 경기도청 앞에서 동료들과 회식을 한 뒤 귀가하기 위해 B씨의 택시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여경의 멱살을 잡고 행패를 부린 수원시청 공무원 C모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C씨는 지난 18일 오후 11시30분께 장안구 정자동 H아파트 입구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서문 지구대 소속 D순경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은 혐의다.



아이패드 구매대행 사기
“아이패드 보내줄게 돈 보내다오”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패드를 구매대행하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가 회원들의 돈만 받고 물건을 건네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공동구매카페는 이달 초 아이패드 공동구매 공고를 냈고, 회원 47명이 1인당 60만∼120만원에 이르는 아이패드 구매대금을 운영자인 H씨 계좌로 이체했으나 약속한 날짜에 제품을 받지 못하자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H씨는 사이트에 ‘해외에서 아이패드를 사와야 하니 현금으로 대금을 보내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려 현금 결제를 유도했으며 피해액은 수천여 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사이트는 수사기관의 요청으로 카페 접근이 제한된 상태다. 경찰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계좌추적과 카페 접속 아이피, 로그인 기록 등을 조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썰렁했던 ‘원로조폭’ 고희연 “왜?”

경찰 선전포고에 행사규모 대폭 축소
조양은·김태촌·이강환 등 거물급 불참

영화촬영을 한 것일까. 지난 19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특급호텔. 속속 도착한 수 십여 대의 검은색 대형세단에서 내린 검은 양복의 건장한 사내들이 호텔 로비로 들어서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반면 호텔 앞길과 로비 곳곳에 배치된 경찰들은 예리한 눈초리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상황임을 행인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 ‘신상사파’ 보스의 오른팔로 주먹계 원로인 B씨의 고희연(古稀宴) 풍경이다.

행사 이틀 전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이날 호텔 주위에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 기동대 1개 중대, 광역수사대, 강남서 소속 강력팀, 경찰특공대 등 150~160여 명을 배치했다. 경찰은 호텔 입구에서 캠코더를 이용해 고희연에 참석하는 인원에 대한 채증조사와 불심검문으로 주먹들의 위세에 예봉을 꺾으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경찰관계자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거물급 조직폭력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호화행사를 개최하며 자신의 세를 과시하려는 것에 대해 초반부터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례 없는 경찰력의 대거 투입에 주먹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주인공인 B씨는 “경찰이 몰려와서 일생에 한 번뿐인 잔치를 망쳤다”고 못마땅해 했다.

이날 칠순을 맞은 B씨는 일본 출생으로 19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중반까지 서울 뒷골목을 장악했던 ‘신상사파’ 보스의 오른팔이자 57년부터 60년대 중반까지 서울 영등포 일대에서 활동한 ‘새마을파’ 두목 출신. 원로 대접이 깍듯한 주먹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일만한 비중의 인물이다. B씨측은 이를 감안, 400명을 초청했지만 칠성파 두목 이강환, 양은이파 조양은, 범서방파 김태촌 등 거물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참석자도 100명이 채 안됐다.

경찰이 미리 관리대상 인물들에게 선전포고를 하고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도록 조치를 취한 탓이다. 뒤숭숭해진 분위기에 참석한 한 50대 사내는 “형님들의 고희연이나 결혼식 등은 지난해에도 많았고, 늘 좋은 분위기 속에서 끝났는데 억울할 따름”이라며 ‘너무 한다’는 반응이었다. 경찰은 “잔치를 방해할 생각은 전혀 없다. 행여 일부 고희연 손님이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폭력사태를 야기할까봐 대비한 것”이라며 “호텔로부터 폐쇄회로TV 영상도 넘겨받아 수배대상을 추려내 검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흥업주에게 뇌물 받은 경찰관 실형
광주지법 10단독 장용기 판사는 지난 19일 유흥주점 업주에게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기소 된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Y모 경위에 대해 징역 1년에 추징금 2000여 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Y경위에게 돈을 주고, 성매매 등 불법영업을 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함께 구속기소 된 유흥주점 업주 N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Y경위는 수사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모두 1000만원이 넘는 뇌물을 받았을 뿐 아니라 속칭 대포폰을 이용해 단속정보를 누설하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라고 밝혔다. Y경위는 15년 전 단속과정에서 알게 된 N씨에게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유흥주점의 위법사실을 묵인하고 단속정보를 알려주는 등 대가로 24차례에 걸쳐 1000여 만원 상당의 향응과 현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Y경위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N씨가 보석으로 풀려나도록 돕겠다며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도 기소돼 징역 1년8개월이 구형됐다. N씨는 1년2개월을 구형받았다.

노인들 상대 유통기한 지난 식품 판 일당 검거
 “눈 어두운 노인들은 봉?”

눈이 어둡고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노인들을 겨냥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류 등을 팔아치운 양심불량 유통업자가 적발됐다. 지난 19일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불량식품이나 의약품 등을 헐값에 사다가 노인들에게 비싼값에 판매한 유통업체 C사 대표 D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D씨에게 물건을 대준 5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D씨는 2006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통기한이 임박했거나 흠이 있어 반품 처리된 식품류를 차떼기로 구매해 1t 차량 300대 분량, 4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동대문과 경기 구리·하남시 일대의 물류창고를 돌면서 폐기용 식품을 시가의 7∼8%에 구매했고, 유통기한이 지난 물품은 더 싸게 사들였다. 곰팡이 핀 초콜릿 20여 박스를 이런 식으로 사들여 10∼20배 비싸게 판매했고, 곰팡이 핀 부분을 잘라내고 나서 다시 포장해 팔기도 했다.

특사경이 점포와 물류창고 등에서 압수한 제품만 1t 차량 30대분으로, 유통기한이 다된 수출용 박카스와 유통기한이 1년4개월이나 지난 일제 된장, 땅콩 잼, 핫소스, 미제 오이피클, 일제 사탕 등이 있었다. 이 중 표시가 없는 배즙에서는 대장균군이 검출됐고, 비아그라 등 성기능 개선 의약품은 함량이 정상 제품보다 최고 3배 이상 높게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예쁜 연예인이 뭐 길래”

성형수술 후 사망한 연예인 지망 여고생
외모지상주의가 빚은 안타까운 사회 단면


연예인을 지망하던 한 여고생이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이 뒤늦게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서울중앙지검에 강남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한 성형외과 의사를 형사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지난 2월 한 여고생 A양이 이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뒤 사망했기 때문이다. 고 A양은 연예인 지망생이었다. 어려서부터 빼어난 미모로 주변에서 부러움을 샀고 중학교 시절엔 유명 교복업체 모델로 선정돼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공부와 예능 면에서도 탁월함을 보여 지난해 말 유명 예술대학 연극영화과에 수시 합격했다. 하지만 기획사는 그에게 연예인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일반인 시각에선 충분히 예쁘지만 시청자에게 더 부각되고 회사에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주기엔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쌍꺼풀과 턱 성형수술을 받았다. TV브라운관에서 얼굴이 더 갸름해 보이고 눈망울이 시원하게 보이기 위함이었다.

처음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았지만 수술 이튿날 자정쯤 진통제가 투입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A양은 호흡곤란에 빠졌고 성형외과에선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호흡을 살리려고 애썼지만 실패했다. 결국 1시간 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A양은 뇌사 판정을 받았고 3개월 뒤 심장이 멎었다. 사회에 만연된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운명을 달리한 것이었다.

성형외과 측은 “투입된 진통제는 제조 회사에서 ‘쇼크를 일으킨 바 없다’고 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며 “호흡은 5분만 멎어도 영구적 뇌손상이 진행돼 먼저 인공호흡을 통해 호흡과 맥박을 살린 뒤 이송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 측은 성형외과에서 바로 주변에 있는 종합병원에 보냈으면 혼수상태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을텐데 병원 측에서 119구급대가 오면 동네에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며 미루고 있다가 치료가 늦어져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의도성이 있으므로 살인죄로 처벌해달라는 것이다. 수사 당국은 의료사고로 보고 현재 과실치사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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