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발표

2010.05.25 09:29:30 호수 0호

“북한이 ‘일’ 저질렀다”

민·군합동조사단,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북한 어뢰 폭발 지목
북 “날조극 못 믿어…검열단 보낸다”, 남 “단호한 대응조치”


천안함 침몰사고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건이 발생한 3월26일로부터 50여 일을 훌쩍 넘긴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원인 규명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이날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되어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파손된 천안함의 용골과 선체 바닥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된 점 등을 들어 어뢰가 천안함 선체를 직접 타격한 것이 아닌, 수심 6~9m 아래에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폭발로 인한 충격파와 버블제트 효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것이다. 윤덕용 단장은 “지난 15일 백령도 해상에서 쌍끌이 어선에 수거된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의 수출용 무기소개 책자에 소개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서 ‘1번’이라는 메직으로 쓴 한글을 발견했으며, 이는 우리가 확보한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하는 것”이라며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고 거듭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정이 공동단장은 “오늘 발표된 모든 사실에는 이번에 참석한 외국 조사단 모두의 견해가 완벽하게 일치했다”며 “조사단이 구성되고 단계별로 조사활동을 진행하면서 모든 분과에 외국 전문가가 동참해 일치된 공감대를 형성했고 마지막 결론에도 모두 공감하는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 사고를 둔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도 불구,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합조단을 발표에 대해 “아직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기에는 부족하다”며 “국회차원의 특위활동을 통해 심도깊은 조사를 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남북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날조극’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할 것”이라는 뜻과 “대북 제재가 이뤄진다면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후속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