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이마트 ‘생쥐가루’ 사건 전말

2010.05.18 10:15:00 호수 0호

튀김가루 뜯어보니 헉! 생쥐가…

2년 전 먹거리에 대한 불신을 안겨줬던 ‘생쥐깡’에 이어 ‘생쥐가루’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한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생쥐 사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것. 이에 식품업계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번 사건이 악덕 소비자의 ‘자작극’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재 온라인상에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분분한 상태다. 이에 <일요시사>는 ‘생쥐가루’ 사건의 전말을 짚어보고 그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잡음을 들어봤다.


악덕소비자에 의한 자작극 가능성도
제보자 조사 거부한 채 1억원 요구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삼양밀맥스가 제조·생산해 신세계이마트에 납품 판매한 PB상품 ‘이마트튀김가루’에서 쥐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해당제품을 전량 회수하는 한편 동일 제조공정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에 대해선 잠정 유통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 오산시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가 ‘이마트 시화점’에서 ‘이마트 튀김가루’를 구입해 보관해오던 중 뒤늦게 이물질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난 4월 27일 이마트 시화점에 이를 신고했다.



엽기적 식품사고

삼양밀맥스는 이물질 신고를 받은 다음 날인 4월28일 대전식약청에 자진 신고했고, 지난 6일 1차 조사기관인 오산시청이 제품 조사에 착수했다. 제품 조사결과 오산시청은 “소비단계에서 이물이 혼입됐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조과정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지난 11일 식약청 관계자는 “삼양밀맥스의 아산공장에 대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제조단계에서 과연 하자가 발생했는지 여부와 이물혼입경로를 밝히기 위해 해당 이물에 대한 정밀검사는 물론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양밀맥스 측 관계자는 “제조공정에서는 절대 이물이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튀김가루에서 발견된 생쥐의 크기는 6cm정도라고 한다. 때문에 분쇄와 채에 거르는 과정을 거치는 분말공정 특성상, 제조공정 중에 들어갔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또 튀김가루는 포장된 이후에 X-ray검출을 거친다. 분말제품에 대한 X-ray의 검수는 0.01mm까지의 이물질까지도 잡아낸다.

뿐만 아니라 최초 투입된 원료와 생산물 간의 중량을 비교하는 검사도 실시된다. 전자동으로 진행되는 이 공정은 한 부분에서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작업이 즉각 중단되고 경보가 울리게 된다. 또 식약청 조사에 따르면 생쥐가 들어간 문제의 튀김가루는 발견당시 부패하거나 변질되지 않은 온전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튀김가루를 구입한 1월부터 약 4개월간 쥐와 함께 봉지에 담겨있던 튀김가루가 전혀 변질되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이처럼 현재 튀김가루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비자 측의 주장과 제조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없다는 제조사 측의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결국 지금으로선 이물질이 제품이 완성된 이후, 개봉과 거의 동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해당 소비자가 제품 개봉일시를 밝히지 않고 있어 자세한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섣부른 판단이 어려운 상태다. 이마트 측 역시 숨죽인 채 식약청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이번 튀김가루 이물질 혼입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식약청 조사 결과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나올 수도 있겠지만, 사안이 민감한 만큼 정밀한 조사 결과 발표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쥐머리 새우깡에 버금가는 엽기적 식품사고”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자신을 ‘튀김마니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그동안 내가 먹은 튀김옷 중에 생쥐와 한바탕 뒹군 밀가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생쥐깡, 쓰레기만두, 칼날참치에 이어 이제 못 먹는 음식이 또 하나 늘었다”며 비꼬았다. 그러나 한편에는 “이번 사건이 악덕소비자에 의한 자작극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네티즌들도 있다. ‘채리향’은 “과거 한 소비자가 식품에서 ‘구더기가 나왔다’고 허위신고해서 보상 받으려다 적발돼 입건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이런 경우가 아닌지 조금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식품제조업체 고객담당부서에서 2년째 일하고 있다는 ‘다링다링’은 “거짓말로 제품에 이물을 넣고 금품을 요구하는 악덕 소비자들이 많다”며 “제품 바꿔 주겠다고 해도 ‘사진 찍어 언론에 알리겠다’고 협박하기 일쑤다”라고 밝혔다.

“공정 문제 없어”

이어 그는 “방문조사결과 허위임이 탄로 나도 신고한 소비자들은 ‘나몰라라’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업체랑 직원들만 죽어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그는 “이런 사람들이 매년에 3~4명꼴로 나오는 실정”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양밀맥스 측 관계자는 “오산시청에서 해당 소비자에 대한 방문 조사를 시도하자 제보자가 ‘바쁘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조사를 거부한 뒤 금품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이 제보자는 처음에 1억원을 요구하다 점차 액수가 줄어 1천만원으로 금액이 내려갔고 막판에는 1백만원을 회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제보자는 5월 6일 처음으로 조사에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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