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 없는 성공창업,준비는 어떻게?

2015.03.09 10:28:33 호수 0호

프랜차이즈 본사 '무료 창업교육' 분석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의 매출은 크게 떨어지거나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따라 창업자보다 폐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자영업자 진입-퇴출 추계와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폐업자(29만7000명)가 창업자(16만2000명)보다 13만5000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4만6000명)과 2012년(2만30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외식 전문기업 창업지원센터 이용 증가
치킨·커피업계 무료 아카데미 활성화

창업 실패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퇴직 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성급하게 ‘준비 없는 창업’에 나서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 대체로 진입장벽이 낮은 외식업, 도소매업 등에 나서면서 과다경쟁으로 폐업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창업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만만치 않다. 창업 5년 뒤 10곳 중 7곳이 문을 닫는다는 통계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사전준비는 창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아이템 선정, 상권분석, 현장체험 등 교육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최소 6개월에서 1년의 준비과정은 필수이며, 업종 선정, 사업 타당성 분석, 상권 및 입지분석, 세무 및 법률 등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 최근에는 공공기관 및 지자체 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창업 교육 등이 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교육 전문기관을 설립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이 지닌 전문성과 창업 노하우, 인프라를 활용하여 교육, 창업희망자들에게 이를 전수하는 것이다. 올해로 창립 40돌을 맞이한 원할머니보쌈·족발이 대표적이다.

노하우 습득 기회

원앤원은 지난해 ‘성공창업지원센터’를 설립, 성공창업특강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초보 외식 창업자와 업종전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매주 목요일 2시간씩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 교육주제는 예비 외식 경영자가 꼭 알아야할 창업 입문교육. 외식업 경력 15년의 최기만 센터장이 지난해 창업환경과 2015년 창업시장을 분석한다. 이후 외식 창업 시 개인 창업자가 겪는 어려움과 프랜차이즈 본부 선정 시 유의사항, 외식 창업 아이템 선정 비법, 상권 및 입지 분석방법, 창업절차 등에 대해 교육한다.
최기만 센터장은 “최근 자영업자 위기론과 인구 고령화 속 은퇴 후 경제 불안 등이 사회적 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할머니보쌈·족발’ ‘박가부대찌개’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외식 창업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재능 기부를 통해 창업자들의 실패를 막고 창업 성공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40년 외식 프랜차이즈 노하우를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수함으로써 국내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CJ푸드빌도 ‘상생아카데미’를 통해 50대 이상 은퇴 예정자,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카페, 베이커리, 파스타 전문점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창업과정에 대한 동기부여, 창업가 정신 등 생애 재설계 멘토링과 창업 스킬향상 등으로 진행된다. 매장 운영과 음료, 제빵 등 조리과정도 실습한다. CJ푸드빌 상생아카데미는 CJ푸드빌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설립, 전액 무료교육으로 진행된다.
훌랄라는 ‘실전체험 아카데미 교육’을 운영한다. 교육센터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다. 생산 물류 시설과 조리 시설, 강의장 등을 갖추고 있다. 훌랄라 아카데미 과정은 외식 창업을 계획하는 초보외식 창업자나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족발 전문점, 숯불 바비큐치킨 전문점, 커피전문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의 과정을 일주일 단위로 운영한다. 신청을 받아 매번 10명 단위로 운영되며 전 과정은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

체험 통한 선행학습


경기도 용인시 보정동에 사는 최수현(30·여)씨는 훌랄라 체험과정을 신청해 교육을 받으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례다.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던 수현씨는 훌랄라 무료교육을 알고 실전 체험형 교육을 신청했다. 조리나 점포 운영 등 창업 후 실제 점포 운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훌랄라 창업 아카데미는 훌랄라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충분한 준비 없이 외식 시장에 진입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여력이 없어 창업을 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초보창업자들은 경험이 없어 실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훌랄라 창업 아카데미는 외식업에서의 경험과 인적자원, 인프라 등을 활용해 이러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코자 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11월부터 훌랄라 창업 아카데미를 실시하게 되었다. 훌랄라 창업 아카데미는 앞으로도 창업자를 도와 골목상권을 살리는 등 사회와 함께 가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커피업계에서도 무료 아카데미를 도입하는 곳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망고식스가 대표적이다. 망고식스는 2월부터 6주 과정으로 ‘무료 커피 아카데미’를 연다. 커피업계 창업을 희망하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 전 과정 교육을 지원한다. 커피시장동향, 커피학 개론, 커피 조리사 실무, 추출방법, 전문가 특강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서울과 부산, 광주에서 각각 실시한다.
점포를 운영하다보면 다양한 외부 변수에 부딪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하지만 사전 준비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하면 실제로 점포를 운영하면서 생겨나는 현장 문제 때문에 창업자는 골머리를 앓는다.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 전의 준비와 창업 후에 경험하게 될 문제를 구분해서 준비하고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 교육과 체험은 초보 창업자에게는 매우 유익한 정보 획득 창구가 될 수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성공의 요건은 자금보다 경험에서 얻어지는 문제해결 능력이라며 실제로 자신이 창업할 업종에서 경험을 해본 사람이 성공하는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 체험을 통해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료제공 : (주)FC창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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